내용요약 가뭄에 강하고 영양가 높은 다섯 작물은 인류의 희망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가디언이 지구온난화에 따라 향후 전 세계를 먹여 살릴 5가지 식물을 소개했다.  

인류는 역사를 통틀어 6000종 이상의 다른 식물을 재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농부들은 수확량이 많은 작물 위주로 재배했고 그 결과 오늘날 쌀·밀·옥수수 이 세 가지 작물이 전 세계 재배작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소수의 작물에 대한 의존으로 농업은 병충해, 식물에 의한 질병, 토양 침식에 취약해졌으며, 한 번에 한 작물만 재배하는 단일 재배가 일반화 됐다. 이는 가뭄 등 자연재해에서 농작물에 대한 회복력 상실을 의미한다.

이처럼 기후위기의 영향이 극명해짐에 따라, 전 세계의 농부들은 고대 작물을 재발견하고 가뭄이나 전염병에 강하고 영양분이 풍부한 새로운 잡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디언이 소개한 쌀·밀·옥수수를 제외한 다섯 가지 농작물을 살펴본다. 이 농작물들은 전 세계 농부들이 지구온난화 시대에 식량을 공급받기를 희망하며 재배하고 있다. 

세네갈 남동부 네네피차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닭고기를 사용한 갓 조리한 포니오 요리. 사진:앤디 홀(사진=가디언 캡처)
세네갈 남동부 네네피차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닭고기를 사용한 갓 조리한 포니오 요리. 사진:앤디 홀(사진=가디언 캡처)

◆포니오: 가뭄에 강한 전통 곡물
수천 년 동안, 서아프리카의 농부들은 약간의 견과류 쿠스쿠스 또는 퀴노아 맛이 나는 기장의 일종인 포니오를 재배해왔다. 역사적으로, 포니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재배된 곡물로 여겨지며 일부 사람들에 의해 추장과 왕의 음식으로 여겨졌다. 세네갈, 부르키나 파소, 말리 같은 나라에서는 결혼식이나 라마단 기간과 같은 성일에 포니오를 대접한다.

오늘날, 복원력과 건강상의 이점 때문에 포니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집중되고 있다. 기후가 계속 변화함에 따라 포니오의 가뭄 저항성과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는 능력은 물 부족 지역에서 중요한 작물로 여겨진다. 또한 낮은 혈당, 글루텐이 없는 곡물로서 중요한 영양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당뇨병이나 글루텐 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아미노산의 좋은 공급원이 된다.

한때 유럽인들이 포니오를 ‘배고픈 쌀’이라고 불렀던 것에 반해, 유럽 회사들은 이제 그들만의 포니오를 생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기업인 Oba Food는 2018년 12월에 EU에 포니오를 도입하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세네갈의 요리사 피에르 티암이 구호단체인 SOS Sahel로부터 자신의 브랜드인 욜레레(Yolelee)의 포니오를 공급받았다. 

케냐 모얄레에 있는 자신의 땅에서 카우피를 수확하고 있는 농부 아미나 가이요. 사진 : 루이스 타토 / FAO / AFP / 게티 이미지(사진=가디언 캡처)
케냐 모얄레에 있는 자신의 땅에서 카우피를 수확하고 있는 농부 아미나 가이요. 사진 : 루이스 타토 / FAO / AFP / 게티 이미지(사진=가디언 캡처)

◆카우피: 완전히 식용되는 식물
1940년대에 미국에서는 5백만 에이커가 넘는 카우피들이 재배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이 가축에게 먹이를 주는 건초용이었다. 그러나 남부 완두콩 또는 검은눈 완두콩이라고도 불리는 카우피가 아메리카 대륙에 오기 훨씬 전에, 서아프리카에서는 사람이 먹기 위해 재배됐다. 최근 수십 년간 미국에서는 카우피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이 작물이 매우 중요하며 나이지리아는 세계 최대의 카우피 생산국이다.

과학자들이 대체 작물을 찾으면서 식물 전체를 먹을 수 있는 작물이 중요해졌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주로 카우피의 씨앗을 먹었지만, 잎과 꼬투리 또한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카우피는 가뭄에 매우 잘 견디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적합한 후보이기도 하다. 

유토피아 종자 프로젝트의 다양한 토란. 사진 : Yanna Fishman / 유토피아 씨앗 프로젝트.(사진=가디언 캡처)
유토피아 종자 프로젝트의 다양한 토란. 사진 : Yanna Fishman / 유토피아 씨앗 프로젝트.(사진=가디언 캡처)

◆타로(토란): 열대작물을 추운 기후에 적응시키다
동남아시아와 폴리네시아의 열대지방에서는 감자와 달리 토란은 오랫동안 뿌리채소로 재배돼 왔다. 그러나 기온 상승이 자연 서식지에서 작물의 재배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대륙의 농부들은 열대 다년생 식물들이 미국 겨울의 추위를 견뎌낼 수 없어 연중 온대성 작물로 자라도록 적응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토란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유토피아 종자 프로젝트에서 설립자 크리스 스미스와 그의 팀은 열대 작물에 대한 실험을 하면서 식물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오늘날 그들은 한국, 필리핀, 하와이, 중국,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되는 토란을 포함해 8종의 토란을 재배하고 있다.

포니오, 아마란스, 카우피와 같이 토란은 새로운 작물이 아니다. 단지 미국 식품 시스템에 새로운 것일 뿐이다. 그래서 유토피아 종자 프로젝트는 토란 재배법뿐만 아니라 조리법도 가르치고 있다. 

원주민 농부들은 오랫동안 가뭄에 강한 작물을 재배해 왔고, 지금은 부활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 Picture Partners / Alamy(사진=가디언 캡처)
원주민 농부들은 오랫동안 가뭄에 강한 작물을 재배해 왔고, 지금은 부활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 Picture Partners / Alamy(사진=가디언 캡처)

◆아마란스: 식민지화에서 살아남은 식물
아마란스는 잎에서 씨앗까지 식물 전체가 먹을 수 있다. 높이가 8피트인 아마란스 줄기는 붉은색, 주황색 또는 녹색 씨앗이 가득한 깃털로 덮여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에서 아마란스는 오랫동안 채소로 먹혀온 반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메밀이나 퀴노아 같이 씨앗을 먹었다.

아마란스 잎은 소테나 볶음으로 요리될 수 있고, 씨앗은 일반적으로 구워서 꿀이나 우유와 함께 먹는다.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한 완전한 단백질인 아마란스는 비타민과 항산화제의 좋은 공급원이다. 

아마란스는 가뭄에 강하다. 이에 현재 과테말라, 멕시코, 미국의 원주민 농부들은 아마란스를 재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아마란스는 새로운 작물이 아니라 지역 사회가 기후 위기에 적응하면서 부활하는 작물이다. 또 아마란스는 우크라이나가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생산국으로 등장하면서 유럽 주방으로 진출했다.

컨자. 사진 : Scott Seirer / Scott Seirer (토지연구소)/(사진=가디언 캡처)
컨자. 사진 : Scott Seirer / Scott Seirer (토지연구소)/(사진=가디언 캡처)

◆컨자(Kernza): 기후위기에 대비해 재배된 농작물
컨자는 밀을 대체하고 기후변화에 견디기 위해 특별히 재배되는 종이다. 컨자는 비료도 적게 들고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며 5년 동안 수확할 수 있는 슈퍼 곡물이다.

2019년 캔자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연구기관인 랜드 인스티튜트는 농부들이 공식 사육 프로그램으로부터 씨앗을 샀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기 위해 중간 밀밭에서 개발돼 상표를 붙인 곡물 작물인 컨자를 선보였다. 연구자들은 여전히 컨자 수확량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미네소타, 캔자스, 몬태나의 농부들은 현재 약 4000에이커에서 컨자를 재배하고 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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