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월 현재 신고건수 540건, 최소치 재경신 전망
빌라, 아파트 3배 매매…가격 싸고 정비사업 기대감
서울 한 빌라촌. / 연합뉴스
서울 한 빌라촌. /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주택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역대 최소를 기록 중이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건수는 8월 현재 신고건수 기준 540건에 그쳤다. 지난 7월 643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소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최소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하면 되므로 8월 신고 기한이 열흘가량 남아 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굳었다는 점을 고려, 남은 기간에 100건이 넘는 매매량이 추가 신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도 73건으로 100건이 되지 못한 상태다. 

아파트와 달리 빌라에 대한 인기는 치솟고 있다.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아파트 매매 건수를 앞질렀다. 지난달과 이달 빌라 매매 신고 건수 역시 1882건, 243건으로 아파트의 3배를 뛰어넘었다. 

빌라 매매 역시 금리 인상과 경기 부진 여파로 지난 4월 3897건 이후 감소세지만 21개월째 아파트 매매량을 웃돌고 있다.

빌라는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력, 올해부터 본격화된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 매매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빌라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빌라가 전체 매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4858건 중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3206건으로 전체 66%를 차지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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