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앤드류 리버리스, 호주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 도마위
호주 환경단체 일제히 “부적절” 비판
앤드류 리버리스 / 다우 캐미컬 홈페이지 
앤드류 리버리스 / 다우 캐미컬 홈페이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2032년 호주 브리즈번 올림픽 위원장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 이사가 당선되면서 논란이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올림픽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 같이 보도하며 리버리스가 이날 호주 퀸즐랜드 언론 인터뷰에서 탄소배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한 부분을 공개했다. 

그는 "탄소배출 관련된 가격구조와 기술 없이는 기후 포지티브(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제거량 높이기)가 있을 수 없다. 수소·배터리·태양열 등이 가능토록 할 것”이며 “세금에 기반한 보조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 시장에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런 문제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내 역할은 올림픽을 주재하면서 기후 포지티브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퀸즐랜드 기후 운동가들은 리버리스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호주 환경 보호 재단의 기후 운동가인 부아손 리디에스은 “탄소 환영을 외치는 올림픽으로 인식될 것이다. 국제적으로 이런 식으로 홍보가 됐다”며 “리버리스를 올림픽 위원장에 뽑은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퀸즐랜드 환경 보존 위원회 이사인 데이브 코프만 역시 과거 리버리스가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의 ‘가스 회복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일화를 이야기하며 올림픽 위원장 임명에 우려를 표했다. 

‘가스 회복 사업(Gag-led recovery)는 2021년 화석연료와 관련해 정부의 새 투자를 중단하라는 기후 전문가, 환경단체,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며 가스 산업을 도왔던 모리슨 총리 정부 정책이다. 

코프만은 “기후를 위해 올림픽이 야심차게 열렸으면 한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슈추크 퀸즐랜드 주지자와 리버리스가 뜻을 모아야 한다”며 “석유 산업이 스포츠를 통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람코 리버리스 이사는 지난 4월에 브리즈번 2032 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회장으로 임명됐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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