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승선 유력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는 전북 현대 공격수 조규성(24)을 꼽을 수 있다. 그는 K리그 득점왕(31경기 17골)에 오른 데 이어 30일 끝난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3-1 승)에서도 멀티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리그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지만, FA컵에서 우승(결승 1·2차전 합산 5-3)을 차지한 그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할 국내파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도 출중한 공격력을 과시해왔다.
올해 1월 터키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5-1 승)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이후 같은 달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1-0 승), 6월 이집트와 친선전(4-1 승), 7월 동아시안컵 중국전(3-0 승)에서도 차례로 득점하며 A매치에서 4골을 뽑았다.
무엇보다 발전을 해나간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당초 그의 강점은 많은 활동량과 훌륭한 연계플레이 능력이다. 공격과 수비의 전환을 매끄럽게 하는 트랜지션 능력도 뛰어나다. 피지컬과 골 결정력에서 다소 지적을 받아왔지만, 올 시즌엔 크게 극복한 모습이다. 지난해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부단히 벌크업을 해온 그는 이젠 문전 혼전 상황의 거친 몸싸움도 거뜬히 견뎌낸다. 키도 188cm나 돼 공중볼 경합에서도 유리하다.
특히 골 결정력이 크게 향상됐다. K리그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32)와 같은 17골을 넣었지만, 결정력은 조규성이 훨씬 앞선다. 우선 주민규(37경기)보다 6경기나 적게 뛰고도 같은 득점 기록을 냈다. 슈팅 대비 유효슈팅의 비율을 봐도 조규성의 결정력이 더 좋았다. 조규성은 100개를 슈팅을 시도해 52개의 유효슈팅을 꽂았다. 반면 주민규는 95개의 슈팅을 때려 유효슈팅 44개를 기록했다. 조규성(52.0%)이 주민규(46.3%)보다 유효슈팅을 때리는 비율이 더 높았다.
높이와 활동량, 연계 플레이 능력에다가 이제는 강한 체력과 골 결정력까지 갖추게 됐다. FA컵 경기력만 놓고 봐도 2020년 우승 당시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박문성(48) 축구 해설위원은 “2년 전 FA컵 우승 때와 지금의 조규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은 팀을 이끌어가는 존재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규성은 “그땐 제가 어렸고 자신감도 많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감독님, 선수들이 저를 더 믿어주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저에게 가장 큰 터닝포인트다. 또 다른 조규성으로 만들어준 해다”라고 말한 그는 구체적인 비결로 “벌크업과 군 복무에다가 좋은 감독님, 선수들을 만났다. 다들 조언을 해주셨다. 그걸 들으며 제 걸로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난해와 올해 대표팀도 발탁되고 활약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높다. 소속팀에서 활약하며 최상의 경기 감각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 벤투호에도 꾸준히 승선했던 터라 카타르행이 유력해 보인다. 11월 11일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대비한 소집 명단에도 든 조규성은 “대표팀은 대한민국 축구 선수라면 책임감 갖고 임해야 하는 자리다.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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