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SG, KS 2차전에서 키움에 6-1 승리
선발 투수 폰트,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활약 힘입어 KS 2차전 데일리 MVP 영예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인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역시 SSG 랜더스 투수 윌머 폰트(32·베네수엘라)는 키움 히어로즈의 천적이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폰트는 유독 키움에 강했다. 키움을 상대로 4경기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62를 마크했다.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도 강력함은 여전했다. 선발로 출격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폰트는 생애 첫 KS 무대에서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활약에 힘입어 KS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안았다. 경기 후 만난 폰트는 “경기에서 이기게 돼서 너무 기쁘다. 제가 승리 투수가 됐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모든 팀원이 100%로 임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팀 전체가 함께 누려야 하는 승리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마냥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위기도 있었다. 3회초 김휘집(20)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송성문(26)에게 2루타, 김준완(31)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폰트에게 대량 실점은 없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이용규(37)를 상대로 병살타를 끌어냈고,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이정후(24)를 플라이아웃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폰트는 “어려운 위기에 처했으나,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럴 때는 조금 더 집중력을 높여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만루가 됐다. 그런데도 1점만을 내주고 막은 것이 팀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이날 폰트는 패스트볼 위주로 키움 타자들을 공략했다. 100개의 공 중 83개가 패스트볼이었다. 중간중간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결정적일 때는 패스트볼을 선택했다.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을 펼친 것에 대해 폰트는 “시즌 내내 해왔던 것과 똑같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집어넣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또한 키움 타자들이 패스트볼에 스윙을 많이 하는 점을 체크했다. 타자들의 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건 패스트볼밖에 없다고 생각해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폰트는 이날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34)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완벽한 포수였다. 타자마다 구종을 잘 섞어 사인을 냈다. 위, 아래, 바깥쪽, 안쪽을 잘 섞어준 덕분에 제가 마음 놓고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폰트의 역투에 김원형(50) SSG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폰트가 7이닝 동안 놀라운 피칭을 보여줬다. 1회말 만루 찬스에서 타자들이 3점을 내준 덕분에 집중력 있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또한 폰트가 위기 상황에서 병살타를 끌어내며 1실점으로 막은 것이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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