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S, 1승 1패... 승부는 원점으로
최지훈 투런포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활약
선발 투수 폰트,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기록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최지훈이 5회말 투런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최지훈이 5회말 투런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인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SSG 랜더스가 완벽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제 KS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KS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6-1로 이겼다. 1일 연장 접전 끝에 무릎 꿇은 SSG는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고 1승 1패의 동등한 입장에서 3차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SSG 선발 투수 윌머 폰트(32·베네수엘라)는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이며 키움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석에서는 최지훈(25)이 빛났다. 승부에 결정적이었던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쌓았다. 추신수(40)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 만난 양 팀 감독은 기존 선수단에 믿음을 보이는 데 힘을 실었다. 김원형(50) SSG 감독은 “1차전에서 타자들을 걱정했었다. 그런데 우려했던 것보다 타석에서 다들 괜찮았다”라며 “투수진들에게는 2007년 SK(SSG의 전신)가 KS에서 2연패 후 우승을 차지했던 얘기를 해줬다. 충분히 4연승을 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고참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중요한 무대인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제가 쪼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은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SSG는 1회말부터 웃었다. 추신수와 최지훈의 연속 안타와 최정(35)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일궈냈다. 한 번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한유섬(33)이 밀어내기 볼넷을 엮어내며 선제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후안 라가레스(33·도미니카 공화국)와 박성한(24)이 각각 최지훈과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3회초 선발 투수 폰트가 흔들렸다. 김휘집(20)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송성문(26)에게 2루타, 김준완(31)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폰트에게 대량 실점은 없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이용규(37)를 상대로 병살타를 끌어냈고,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이정후(24)를 플라이아웃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5회말 SSG가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1사 1루에서 최지훈이 귀중한 투런포를 터트렸다. 키움의 선발 투수 타일러 애플러(29·미국)의 커브(시속 124km)를 걷어 올리며 아치를 그렸다. 최지훈의 홈런에 힘입어 SSG는 5-1로 앞서나갔다.

7회말 SSG가 추가점을 터트리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주인공은 한유섬이었다. 교체로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30)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렸다. 커브(시속 127km)를 때려내며 홈런을 일궈냈다. 한유섬의 홈런으로 SSG는 6-1을 일궈내며 다섯 점 차이로 달아났다.

선발 투수 폰트는 7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26)과 서진용(29)이 남은 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6-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근 전 감독이 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 전 감독이 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특별한 손님이 SSG랜더스필드를 방문했다. 김성근(80) 전 감독이 오랜만에 인천을 찾았다. 김 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3회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차전은 한국 야구 미래에 물음표를 친 시합이었다. 여기서 뭘 느끼고 배워야 할지, 지도자 전부가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감독은 이어 “1차전에서 양쪽 다 이길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것이 부족했다. 그래서 결국 연장전으로 갔다. 양 팀 다 9회에도 끝낼 수 있었고 10회에도 끝낼 수 있었던 경기였다”라며 “마운드에 나오는 투수 모두 자신 있게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공이 없었던 것 같다. 타자들도 이 공은 무조건 친다는 게 없었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SSG에는 김광현(34), 최정, 김강민(40) 등 김성근 전 감독과 SK 시절을 함께했던 제자들이 아직도 활약하고 있다. 제자들의 활약에 대한 질문에 김 전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내비쳤다. 김 전 감독은 “김강민은 알고 보니 마흔이더라. 흥미로웠다. 1차전에서 친 홈런은 한창 잘할 때도 못 쳤던 홈런이었다”라고 웃었다.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에 대해서는 “승리에 대한 의욕이 앞서다 보니 피칭이 높아졌던 것 같다”고 조언을 남겼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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