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12월 복구 완료 목표 순항
에너지, 배터리 등 사업 다각화, 실적에서 나타나
세계철강협회장 취임...업계 "리더십 재평가 해야"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출석한 지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국감에서 약속한 포항제철소 피해 극복에 매진하며 흔들리지 않는 경영행보를 잇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원들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피해와 관련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최 회장을 국감장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의 질책에도 최정우 회장은 "최대한 복구 기간을 단축해 국가 경제와 철강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는 12월까지 피해복구 완료를 다짐했다.

실제로 포항제철소는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3후반공장 복구를 완료한데 이어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등 총 6개 압연공장이 재가동했다. 덕분에 철강업계에선 포항제철소 주력인 전기강판, 냉연박물, 선재, 후판제품에 대한 수급 차질 우려가 크게 낮아졌다며 안도하고 있다.

이달엔 3·4선재와 2후판공장, 다음달엔 2열연, 2선재, 2냉연, 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각 공장 조업 안정화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포스코홀딩스 실적이 좋지 않다. 올해 3분기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3% 감소한 9200억원을 기록했다. 태풍 피해로 인한 영업손실이 4355억원에 달했고 글로벌 철강 시장이 불황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는 전력수요 증가 및 터미널 운영 수익 증가로 인해 매출이 직전 분기 6760억원에서 1조490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에서 8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음극재와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 역시 매출은 직전 분기 8030억원에서 1조530억원, 영업이익은 550억원에서 820억원으로 늘었다. 

이들 회사의 실적 호조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에너지, 배터리, 수소 등 포스코홀딩스 사업 다각화는 최정우 회장이 지난 2018년 부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철강 사업 이익 비중을 90%에서 오는 2030년까지 4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비철강 사업 이익 비중을 40%, 신성장은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일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이 최종 승인돼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8일엔 포스코건설이 3조원짜리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낭보를 전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 공동개발에 참여했던 게일사가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낸 22억8000만달러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게일사는 포스코건설이 합작계약서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지만 ICC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회장은 본업인 철강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굳건한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9일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는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포스코뿐만 아니라 한국철강의 영향력을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산업계에선 여러 악재로 흔들렸던 최정우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홀딩스 회장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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