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코핀은행 미래 성장 마스터 플랜 수립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에 대한 증자에 참여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수립하는 등 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에 대한 증자에 참여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수립하는 등 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의 KB부코핀은행을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KB부코핀은행이 글로벌 미래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을 인지하고 지분 인수에  착수한 만큼, 경영 정상화 작업이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자체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최근 KB부코핀은행에 대한 증자에 참여하는 동시에 'KB부코핀은행 미래 성장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육성해야 할 필수 거점인 KB부코핀은행 정상화를 위해 증자에 나섰으며 '인도네시아 톱(Top10)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지난달 KB부코핀은행의 보유 지분율 67%에 해당하는 증자대금 최대 8조 4360억IDR(인도네시아 루피아·한화 약 7930억원)을 한도로 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증자는 경영정상화 전략의 핵심 축인 신규 고객군 확보, 자산 양질화, IT 인프라 개선 및 디지털뱅크 전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조남훈 국민은행 글로벌사업 전무는 “증자 규모는 과거 부실을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하기에 충분한 자본 규모로 이를 통해 은행이 신뢰를 받고 우량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근 KB부코핀은행이 인도네시아 감독당국에서부터 평가 등급 2등급을 받았고, 이에 따라 정상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부실은행이란 평가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KB부코핀은행의 지분율 22%을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2020년 7월과 9월에는 2차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3차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5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라 점포 축소(30개) 및 희망퇴직(1600명) 등을 통해 운영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KB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인사책임자(CHO),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 등을 역임하며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이우열 은행장이 취임하며 경영 정상화에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올 상반기 KB부코핀은행의 적자 폭은 지난해보다 확대돼, 상반기 순손실이 743억 8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3억 500만원)에 비해 80억 7800만원이 늘었다. 이는 건전성 관리를 위한 부실여신 정리와 현지 금융당국(OJK)의 권고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며, 내부원가 관리로 예대금리차가 개선되는 점 등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증자를 통해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미래성장 마스터플랜'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KB부코핀은행의 우량은행(Good Bank) 전환 기틀을 마련하고 대외적으론 신인도 제고를 통해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단계별 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1단계(2023년)에서는 잔여 부실자산을 정리해 우량은행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할 계획이다. 이에 기존 KB부코핀은행의 핵심 상품과 KB국민은행의 역량을 접목, 단기적으로 집중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전념해 시장 신뢰 회복 및 우량고객군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부코핀은행은 IT 중추 사업인 차세대은행시스템(New Generation Banking System)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기존 시스템에 선진화된 IT기술과 비대면 채널을 접목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2단계(2024년~2025년)에서는 ‘간편하게(Simple), 쉽게(Easy), 빠르게(Fast)’라는  방식의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개인대출 상품 및 특화된 중소·중견기업 대출을 선별적으로 확대해 우량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대기업 영업과 더불어 개인 및 중소기업 동반 성장의 2단계를 거친 이후 2026년부터는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감안한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추진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KB금융그룹 계열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KB금융그룹과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Mother Market·모시장)으로 설정하고 그룹 내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은행·소비자금융업·증권·보험업 등에 진출했으며, 국내에서의 시너지 경험과 현지 환경 및 규제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해 KB금융그룹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의 경우 건전성이 열악한 은행임을 인지하고 지분인수 작업을 진행했기에, 경영권 인수 이후 부코핀은행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자체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리테일, SME(중소기업)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자회사를 활용을 통한 우량자산 기반 신속한 성장회복을 추진하고, 자산 클린화를 통한 단계적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이 "앞으로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경험 개선 및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One KB'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해 실적 개선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부코핀은행은 1970년,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이후 50년의 역사를 가진 은행이다. 총 115개 상업은행 중 자산 규모 순위 19위이며 인도네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인 OJK가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등급(RBBR·Risk Based Banking Rating)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부여 받았다.

한편 인도세시아는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경제 대국으로 세계 4위의 인구(2억7000만명) 규모를 바탕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5.2% 경제성장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의 세계 최대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 거점 이동과 친환경 정책의 확산 속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조코위 2기 정부는 1기 때와 달리 원자재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으로 와서 원자재를 가공하거나 관련 제품을 생산해 자국 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지난해 9%에서 올해 상반기 35%로 크게 증가했으며 내국인 직접투자 증가율도 지난해 9%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상승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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