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오른쪽)가 두산 베어스로 복귀했다. /두산 제공
양의지(오른쪽)가 두산 베어스로 복귀했다. /두산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 하루에 리그 판도를 뒤흔들 초대형 계약 2건이 성사됐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포수 양의지(35)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4+2년이고 액수는 계약금 44억 원, 연봉 총액 66억 원이다. 2026시즌 종료 후 2년 최대 42억 원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총액은 152억 원으로 국내 역대 최고액이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 0.892를 기록했다. NC에서 뛴 최근 4년 동안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공수겸장’ 포수다.

4년 전 첫 FA가 됐을 때 4년 125억 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4년 만에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두 번의 FA에서 총액 277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1위 기록을 썼다. 종전 최고는 LG 트윈스 김현수(34)의 230억 원(115억 원+115억 원)이었다.

지난달 취임식에서 "우리 팀의 약점은 포수"라고 했던 이승엽(46) 신임 감독은 원하던 ‘취임 선물’을 받았다.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4년 11월 장원준 이후 8년 만이다. 양의지 영입으로 왕조 재건 ‘의지’를 보여줬다.

두산 관계자는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팬들이 양의지의 복귀를 원했다. 그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한 결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좋은 대우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 이하 두산베어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목표는 하나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두산 재도약을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오른쪽).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채은성(오른쪽). /한화 제공

이날 오전에는 한화가 야수 FA 최대어 채은성(30) 영입을 발표했다. 한화는 채은성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36억 원, 연봉 44억 원, 옵션 10억 원 등 최대 90억 원에 계약했다.

채은성은 2014년 LG 트윈스에서 1군 데뷔해 2022시즌까지 총 9시즌 동안 1006경기에 나서 3337타수 992안타, 타율 0.297, 96홈런, 595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득점권 타율은 0.322로, 만루홈런 6개를 포함해 주자가 있을 때 55개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클러치 상황에 강한 타자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겨울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모기업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야수 FA 영입을 추진했다. 양의지, 채은성 영입전을 뛰어든 한화는 최종적으로 채은성을 품는 데 성공했다.

한화의 올 시즌 외야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 최하위(3.41)에 그쳤다. 또 중심 타자 부재로 팀 타율(0.245)과 홈런(88개) 10에 머물렀다. 코너 외야수를 소화할 수 있고, 일발 장타력을 갖춘 채은성은 한화의 고민을 해결해줄 적임자다.

한화의 광폭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최근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일으킨 하주석(28)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수 FA 영입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퓨처스리그(2군) FA인 외야수 이형종(33) 영입도 시도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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