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NK부산은행 노조 “지역 잘 아는 준비된 회장 후보 필요”
기업은행 노조 “전 금감원장, 피감기관장으로 오는 것 말이 안 돼”
BNK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 차기 수장으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거론된다. /각 사 
BNK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 차기 수장으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거론된다. /각 사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 원장이 각각 BNK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차기 수장으로 유력하다는 말이 금융권 안팎에서 흘러나오면서 관치 금융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정권의 모피아 또는 낙하산 인사를 강력하게 규탄한 만큼, 실제 임명까지 이어질 경우 내부 반발도 극심할 전망이다.

◇ BNK·기업은행 차기 수장 유력설 '솔솔'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차기 BNK금융지주 회장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IBK기업은행 은행장에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지난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앞서 14일 임추위에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개시 결정 후, 이날 향후 일정과 세부 절차를 확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 후보군 9명과 외부 자문기관 2개 업체의 추천을 통해 외부 후보군을 추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내부 후보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이 거론된다. 외부에서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이 언급되는데, 특히 최근 김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제2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경부 금융감독국장과 재경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2011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제3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기업은행에서도 관료 출신 인사가 차기 행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2일로 다가옴에 따라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제27대 행장에 오를 후보로 외부에서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과 이찬우 전 금감원수석부원장 등이 언급된다. 내부에서는 김성태 전무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언급된다. 이중 정 금감원장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제28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마지막 금감원장을 지내다 정권 교체 후 사퇴했다.

◇ BNK·기업은행 노조, 관료 출신 임명설에 반대 목소리 높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전 금감원장 같은 관료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내부 반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지난 2일 ‘정권 낙하산에 문 열려는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경고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여당 의원이 승계구조 폐쇄성 지적하자 경영승계 규정 검토에 착수한 이사회를 비판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지난 4일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내용의 경영승계 규정 일부를 수정했고, 관료 출신 인사가 유력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출신이 지방은행에 온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된다”며 “만약 회장으로 오게 된다면 관치 금융 논란은 물론 모피아 낙하산 인사에 해당해 노조가 찬성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지금도 경기 침체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고 지방은 수도권보다 타격이 훨씬 크다”며 “부산이나 경남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지역 현안 또는 지역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가 나와야 지역 기업으로서 열할을 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은보 전 금감원장의 기업은행 행장 임명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직전 금감원장이 은행장이 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공직자윤리법의 취지도 거스르는 위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역시 정 전 금감원장의 임명 유력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전임 금감원장이 퇴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피감기관장으로 오겠다는 것은 전혀 상식과 맞지 않는다”며 “전임 금감원장이 피감기관장으로 오면 금감원이 앞으로 감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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