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5일 현재 1조 6919억으로 1년 전 보다 85% 증가
17일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시공사...세 번째 도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직2구역 일대 전경. (사진=문용균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직2구역 일대 전경. (사진=문용균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 실적이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뿐만 아니라 재개발 등 수주 영역이 확대됐고 클린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수주전에 뛰어들 환경이 예전과 달리 좋아진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금액(이날 기준)은 1조 691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9117억원)와 비교해 85%가 증가한 수치다. 오는 17일 세번째 도전하는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면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수주한 사업장은 모두 서울에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서울에서 공사비 1000억원 미만 재건축 사업장 1곳만 따내며 재건축·재개발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어 올해 서울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성을 띄는 것은 어느정도 예견된 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월 공사비 3696억원 규모의 방배6구역(서울 서초구) 재개발을 수주했다. 이어 3월엔 수주 금액이 4476억원인 이촌 코오롱아파트(서울 용산구)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하반기에는 공공재개발 사업을 품었다. 7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공공재개발 공동사업시행 1호 사업지로 선정된 양평13구역(서울 영등포구)의 시공권(1985억원)을 획득했다. 10월엔 SH공사가 시행자로 참여하는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전체 공사비가 6762억원에 달한다. 

수주 실적은 더 불어날 수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직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1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이번이 세 번째로 삼성물산은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두 번 모두 삼성물산의 단독 참여로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총회는 조합원들에게 삼성물산과 함께 갈지, 아니면 재입찰을 진행할지를 묻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구역의 총 공사비는 입찰공고 상 1767억원으로 삼성물산이 최종적으로 시공사에 선정될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 금액은 1조 8686억원이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기존 재건축, 리모델링 사업에 더해 재개발 영역까지 수주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면서 “공공이 시행자로 참여하는 사업장 등 투명한 곳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나며 우리가 더 참여할 환경이 마련돼 좀 더 수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도시정비사업부문 목표에 대해 “어려운 주택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좋은 입지와 클린 수주가 보장되는 사업장이라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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