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재건축, 리모델링 이어 12년 만에 재개발까지
‘클린 수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수주 확대
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이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는 재건축, 리모델링은 물론 12년 만에 재개발까지 수주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도 적극적인 수주 사례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전경 모습. /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이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는 재건축, 리모델링은 물론 12년 만에 재개발까지 수주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도 적극적인 수주 사례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전경 모습. /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이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다. 재건축, 리모델링은 물론 12년 만에 재개발까지 수주하면서 내년에도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클린 수주를 기조로 점진적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를 마무리하며 1조868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사실 2조원에 못 미친 수주고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의 정비사업 실적보단 적지만 자체적으론 3년 내(2020년 1조 487억원→2021년 9117억원) 최고 수주액이자, 지난해 대비 2배 상승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월 방배6 재건축(3696억원)을 시작으로 △3월 이촌코오롱 리모델링(4476억원) △7월 양평13 재개발(1985억원) △10월 흑석2 재개발(6762억원) △12월 사직2 재개발(1767억원)이다.

특히 재개발은 무려 12년 만에 수주를 할 정도로 눈에 띄는데, 그만큼 한동안 정비사업에서 소극적 태도를 유지해왔던 삼성물산이 올해는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 5년 만에 정비사업 복귀...‘클린 수주’ 내세워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을 통해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했지만 과열 경쟁은 지양하는 ‘클린 수주’를 내세웠다. 경쟁이 격해진다 싶으면 과감하게 발을 뺐는데 올해는 바뀌었다. 예컨대 흑석2구역에선 근거 없는 비방이 난무해도 뚝심 있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정비사업에 대한 의지가 읽힌다. 상무 승진자 7명 중 4명이 국내외 현장소장 출신이다. 이중엔 정비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여성 현장소장인 박인숙 상무가 포함됐다.

침체된 부동산 업황도 오히려 삼성물산에 유리한 국면이다.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선정 시 건설사의 재정 신용도가 더욱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래미안은 지난 6월 한국생산성본부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5년 연속 아파트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부동산 침체기엔 정비사업 조합으로선 브랜드 파워가 높고 재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건설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래미안’이란 파워 브랜드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이 들어온다면 마다할 조합은 없을 것이다. 삼성물산으로선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물산이 내년엔 정비사업에 더욱 힘을 쏟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물산 움직임을 봤을 때 내년에도 정비사업 수주 점유율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클린 수주 기조 자체는 변함이 없다. 사업성 높은 현장을 차분하게 선별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본적으론 공격적인 수주보단 점진적인 수주 확대다. 정비사업 수주 시 사업성을 고려하면서도 회사와 조합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동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