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 /WKBL 제공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 /W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박지수(24·청주 KB스타즈) 복귀라는 변수로 순위 싸움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팀당 30경기, 6라운드를 치른 뒤 정규리그 1~4위가 ‘봄 농구’에 나선다. 19일 오전까지 6개 팀은 각각 14~15경기씩 치렀다.

선두 아산 우리은행은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15경기에서 14승 1패(승률 0.933)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여유 있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상위권 다툼은 치열하다. 용인 삼성생명이 14경기에서 9승 5패(승률 0.643)를 올려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부산 BNK 썸이 15경기에서 9승 6패(승률 0.600)를 기록해 삼성생명을 바짝 추격 중이다. 4위 인천 신한은행(7승 7패·승률 0.500)도 삼성생명과 BNK를 각각 2경기,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시즌이 절반 남은 시점에서 리그 판도를 흔들 변수가 등장했다. ‘KB 에이스’ 박지수가 8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17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7분 58초를 뛰었다. 지난 4월 14일 치른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이후 247일, 8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이자 KB의 중심인 박지수는 지난 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여름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농구공을 내려놨다. 이후 몇 달간 치료와 휴식에만 집중했다. 본인을 제외하곤 아무도 그의 정확한 복귀 시기를 가늠할 수 없었다. 박지수 없이 시즌을 시작한 KB는 ‘에이스’의 공백을 절감하며 하위권으로 쳐졌다.

지난달 30일 선수단과 동행하기 시작한 박지수는 비로소 코트로 돌아왔다. 정상 훈련을 소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몸놀림이 예전 같지는 않았으나 환한 표정으로 무난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복귀전을 치른 뒤 "코트에 선 것만으로도 감사한 하루다"면서 "3~4개월 동안 집에서 아무것도 못 해서 운동량이 적어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다. 한 달 전쯤 팀 숙소에 복귀해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왔다. 이게 제 의지와 합쳐져서 오늘 경기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직전 시즌만큼의 경기력을 보여 주기에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면서 "팬들은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줬다.

박지수의 복귀는 리그 판도를 바꿀 주요 변수다. 박지수가 있을 때와 없을 때 KB 경기력은 차이가 크다. 그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은 적지 않은 부담을 갖는다. 박지수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올라오면 중위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5위 KB(3승 11패·승률 0.214)는 4위 신한은행을 4경기 차로 쫓고 있다. 돌아온 박지수를 앞세워 봄 농구 마지노선인 4위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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