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상철 부사장, 제일약품 사장 승진
김정균 보령 대표, 승계 실탄 마련 작업
백인환 대원제약 신임 사장(왼쪽)과 김정균 보령 대표. /대원제약·보령 제공
백인환 대원제약 신임 사장(왼쪽)과 김정균 보령 대표. /대원제약·보령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신사업을 발굴하며 입지 강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상철(46) 제일약품 부사장이 내년 1월1일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연세대 산업공학과와 미국 로체스터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졸업하고 2006년 제일약품 항암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 2017년부터는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함께 맡아왔다. 

제일약품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이번 인사로 한 사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중론이다. 한 사장의 동생인 한상우(39) 제일약품 상무이사도 전무로 승진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체질 개선을 위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인환(38) 대원제약 마케팅본부장 전무를 경영 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고(故) 백부현 선대 회장의 장손이며,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대에서 경제학을 마치고, 지난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로 입사했다. 대원제약은 연매출 300억원대 제품인 ‘콜대원’ 등 국내 감기약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백 사장은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그룹 오너 일가 3세인 김정균(37) 보령 대표는 미래 먹거리로 ‘우주 헬스케어’를 낙점하고,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보령그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올해 초 보령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 21일 미국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649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29억원을 투자한 이후 두 번째다.

승계를 위한 물밑작업도 진행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 100% 매각 추진을 위해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성사 시 몸값은  6000~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투자유치에선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주주로 맞으며 4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 주주는 보령파트너스(지분 69.3%)다.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 갖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라는 점은 감안하면, 이번 매각은 지주사 승계를 위한 실탄확보 작업일 가능성는 게 시장 해석이다.

이외에도 유유제약과 일동제약 등도 3세 경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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