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체불가 인력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켜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K-바이오 리더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존림 사장와 기 부회장은 각각 3월 20일,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두 리더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K-바이오의 위상을 끌어올린 인물로, 1961년생 동년배다. 업계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최고경영자(CEO)의 성과를 단편적으로 확인 가능한 실적 기준, 양사 모두 지난해 3분기까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조 1648억원이던 매출이 2021년 1조 5680억원으로 34.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2조358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 매출은 2014년 4710억원에서 2021년 1조 9116억원으로 7년 새 4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5억원에서 7569억원으로 3.8배 늘었다. 지난해 3분까지 1조 7733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첫 2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존림 사장은 최근 삼성 사장단 인사를 통해 연임을 확정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 1위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화학공학 석사와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제넨텍에서 생산·영업·개발총괄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요직을 맡았다.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3공장 운영을 총괄했다. 앞서 2020년 12월 삼성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존림 사장은 취임 이후 코로나19라는 악재에서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잇단 수주에 성공해 사실상 1,2,3공장을 풀(Full) 가동시켰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턴 글로벌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ℓ) 부분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62만ℓ를 갖춘 글로벌 CMO 1위 기업이 됐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 듀얼'을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사업 전반으로 확장시켰다.

에스 듀얼은 위탁개발(CDO) 기술이다. 사람 몸속의 항체(IgG)와 유사한 형태로 체내 투여 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낮으며 항체와 같은 구조적 안정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그룹 내 대체불가한 인물로 4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는 셀트리온의 창립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로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자동차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서 명예회장이 2000년 넥솔바이오텍(셀트리온 전신)을 창업하면서 합류해 회사의 부사장직을 맡았고, 2002년부터 셀트리온의 생산 부문을 담당하다 경영지원부문 등을 거쳐 2015년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어 2018년부터 단독 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서 명예회장 퇴진 후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은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6종과 4종을 허가받았다. 

기 부회장의 마지막 과제는 신제품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과 램시마SC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CT-P47) 등 5개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미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했고,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저 임금만 받으라는 주주들 제안을 받아들여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무임금으로 근무 중이다"며 "셀트리온에 대한 주인의식이 남다르고, 내부에서도 신임이 두터운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 부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현재 특별한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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