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재무·리스크관리 역량 겸비한 리더...선택과 집중의 전략 추진
2일 취임식에서 은행기를 휘두르고 있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2일 취임식에서 은행기를 휘두르고 있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은행장을 중심으로 외환 위기를 듣고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선다.

지난 2일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은행장에 선임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첫 외환은행 출신으로 통합 은행 출범 이후 네 번째 은행장이다. 함영주 은행장이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첫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은행장이 취임하면서 통합의 마침표를 찍을 리더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이 행장은 외환은행과의 통합 과정에서 은행 전략기획부 경영기획부장으로 양 은행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통합 직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은행의 수익 성장과 재무지표 안정화를 이뤄냈다. 또한 2022년 3월부터는 하나생명 사장을 맡아, 직무에 층실하게 임해왔다.  

최근 경제 침체와 금융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이 행장이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인물로 보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략·재무 전문가로서 리스크관리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주식 및 파생상품 딜러, 종합기획부·리스크관리부·재무기획부·IR팀 등 은행의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와 같은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아울러 통합 하나은행의 경영기획부장과 경영기획그룹장(CSO)을 역임했으며, 하나금융그룹 재무총괄(CFO)을 지냈다. 

이에 이승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높아지는 변화의 파고를 넘어 하나은행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삼대 과제로 손님·현장·강점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손님’은 은행의 존재 이유로 가장 중요한 핵심 선과제다. 이 행장은 ‘손님 우선’의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손님들이 찾아오는 ‘현장'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분산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업 현장의 토탈 마케팅 역량은 물론, 연금·IB·글로벌·IT 등 핵심사업 분야의 전문 인재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기업금융·외국환 등의 '강점'을 가진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를 좀 더 확고한 위치로 만들기 위해 사람·조직·시스템을 한 단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는 모든 일을 종합하고 결정하며, 만들어가는 것 역시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은 최근 비대면·온라인 중심 채널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은행권의 경영 전략과 차이가 있다. 고객들이 찾아오는 현장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에서 어찌보면 투트랙 전략이라 볼 수도 있다.

2일 취임식에 앞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2일 취임식에 앞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이에 이 행장은 취임에 앞서 1월 1일에 원곡동외국인센터지점과 대림역지점을 방문해 휴일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한 취임 당일인 2일 아침에는 바리스타 앞지마를 두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나누기도 했다.

아울러 이 행장은 하나은행의 미래를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 헌신하고 솔선수범해 나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약속했다. 조직 내 협업과 소통이 자신과 부서의 이익보다는 은행의 발전을 중요시하는 신뢰의 문화를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또한 출신·성별·학력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 원칙 역시 강조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는 조직문화가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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