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승열 행장,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 꼽아
중국 법인, 코로나 직격탄 맞아 흑자전환 노력 중
"中 현지 기업과 적극적인 제휴·마케팅으로 반등할 것" 
하나은행이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을 천명한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로 전환한 중국법인의 반등이 당면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을 천명한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로 전환한 중국법인의 반등이 당면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계묘년 시작과 함께 힘차게 닻을 올린 하나은행 이승열호(號)가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을 천명한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법인의 반등이 도약을 위한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그룹의 '2023년 경영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위상 강화'에 발맞춰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을 천명했다. 

이 행장은 지난 2일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의 체질을 강화하고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6대 경영 전략'을 제시했으며, 이 중 하나로 '아시아 지역 넘버원(NO.1) 글로벌 하나은행'을 꼽았다. 이는 지역별 비즈니스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동남아시아 지역기반의 '아시아 최고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으로 아시아 지역중심의 해외진출 확대 및 선진 시장 지역에서의 IB, 기업금융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금융권 최초 해외 디지털뱅킹 서비스인 '라인뱅크'를 앞세워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라인뱅크는 국내 은행이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동남아시아에서 금융서비스를 시작한 최초 사례다.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라인뱅크는 비대면 개인대출 서비스 출시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지털 기반 현지화 확대를 통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48만 500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시장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PT Bank KEB Hana'의 당기순이익은 416억원 4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억 1000만원)에 비해 무려 97.25%가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지만, 이승열 행장이 천명한 '아시아 지역 넘버원(NO.1)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해 3분기에 13억 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3억 81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576억 9000만원이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64억 6800만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나,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해, 장춘과 같은 지역이 봉쇄되는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또한 일부 영업점도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일정 기간 영업이 중단된 것도 적자전환을 부추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한 중국 경기 위축에 따라 일부 대출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게 됐으며, 관련 충당금 적립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으로 인해 당기순이익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에 하나은행의 글로벌 실적은 역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은행 11개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807억 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31억 5400만원)와 비교해 무려 21.73%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가운데에서도 부진한 실적이다. 순이익 규모는 신한은행(3091억 2600만원)의 약 4분의 1수준이며, 순이익 성장률 역시 우리은행(2129억원 6800만원·전년 동기 대비 120.24% 증가)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 기업과 적극적인 제휴와 마케팅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업종(신인프라, AI,헬스케어 등) 및 정예벤처, 하이테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이라며 "중국의 대형 ICT 플랫폼사와 제휴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활동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난 2020년부터 중국의 유명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바바, 씨트립 등과 제휴를 통해 비대면 개인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2021년말 기준 비대면 개인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약 63.3% 증가한 약 1조 1000억원, 이용 고객 수는 전년대비 약 43.3% 증가한 약 68만명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비대면 개인대출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제휴 파트너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며, 다수 플랫폼 업체와 제휴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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