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계속되면서 해당 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서울교통공사가 무정차 통과를 예고했다. 

4일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8호선 주요 역사 내에서 전장연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며 "시위가 발생한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시위 장소 및 시간 등의 시위 양상은 유동적"이라며 "열차 지연 등의 실시간 공지는 서울교통공사 공식 어플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장연이 올해도 시위 재개 의사를 밝히자 오세훈 서울시장도 모든 법적 조치를 다 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표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자신의 SNS에 '무관용 원칙'이란 제목으로 "전장연 시위 재개 선언은 용납할 수 없다. 서울경찰청장과 논의를 마쳤다. 서교공에서 요청하면 경찰이 지체 없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시위 현장에서의 단호한 대처 외에도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 하겠다"며 "서울시정 운영 기조인 '약자와의 동행'이 불법까지도 용인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장연은 "불법을 규정하는 것은 사법부의 역할이지 않느냐"며 "법적 판단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불법'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권한 남용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이어가며 정부와 국회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활동지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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