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3일 전경련 총회서 김병준 선임…발전안 발표

[한스경제=최정화 기자]"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소신을 토대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23일 열린 전경련 정기총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총회에서 회장직무대행직을 공식 수락했다. 전경련 창립(1961년) 이후 기업인이 아닌 외부 인사가 수장으로 영입된 건 처음이다. 

김병준 전경련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수락인사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2.23.
김병준 전경련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수락인사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2.23.

김 직무대행은 현 정권과의 관계로 인한 재계의 우려에 대해서 "나는 대학에서 34년간 봉직한 학자고 학자로서 사회에서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했다"라며 "전경련에서 내가 가진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 철학을 보고 역할을 제안했다고 생각한다. 자유시장 경제의 가장 기본은 (정치와) 유착 고리를 끊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선 캠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기업인이 아닌 인사가 전경련 수장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고 그 일의 90%는 국가 경제·산업 정책을 다루는 일이었다. 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다"면서도 "전경련의 주인은 기업이다. 정상화하고 하루빨리 기업인이 나와 직접 운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회장 직무대행 임기를 6개월로 정한데 대해서는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단단히 하는 건 6개월이 아니라 2년, 3년도 어차피 부족하다"며 "6개월간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하고 스스로라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정해놔야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통합설에 관한 질문엔 "경총은 노사관계 문제에서 독특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전경련은 좀 더 넓은 특징이 있다"며" 경제단체별로 각자의 고유한 설립 배경이나 취지에 따라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4대 그룹의 재가입과 관련해서는 "여러 노력을 하겠지만 전경련의 위상과 앞으로의 역할, 향후 활동의 방향 등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경련이 먼저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해야 4대 그룹을 포함한 기업인 그 누구든 (전경련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설립 예정인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회원사가 아닌 주요 그룹 회장들까지 참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날 발전안(뉴웨이 구상안)도 발표했다.

전경련은 '뉴 웨이 선언문'을 통해 "전경련은 빈약한 자원을 집약하고 효율적 활용에 주력했지만 다양한 가치를 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시대가 변했다.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성장과 함께 국민의 삶과 분배도 중요해진 시대, 국가 주도 성장이 아닌 국민과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정신을 읽고 재탄생을 위한 혁신에 매진하겠다"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열어가겠다. 대기업의 이익만 고집하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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