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병준, 전경련 회장 권한 대행 내정
전경련 "임시체제…차기 회장 물색 중"
재계 "정치인 경제단체장 맡은 적 없어"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장 권한대행으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추천했다. 비록 임시체제이긴 하나 전경련 회장직을 기업인이 아닌 정치권 인사가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회장 임기 마감 후 권한대행 체제 전환 역시 전경련 사상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가뜩이나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 위상이 추락한 상황에서 정치인이 민간 경제단체장 수장을 맡을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전경련 회장 권한대행으로 내정됐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전경련 회장 권한대행으로 내정됐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회장 후보 추천위원장인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전날 허창수 회장에게 김 회장을 차기 회장 권한대행으로 추천했고 김 회장이 이를 수락했다. 

전경련은 허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소속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회장직을 제안했지만 주요 후보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명예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이 모두 고사하면서 권한대행 임시체제로 방향을 바꾼 모습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김 회장은 회장 권한대행으로 6개월가량 임시로 맡을 예정"이라며 "전경련은 김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물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만 할 생각이고 하루빨리 원래 주인인 재계 인사들이 맡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고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새 정부 출범 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김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전경련 총회에서 회원사들로부터 승인받으면 회장 직무대행으로 전경련 개혁 작업과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맡게 된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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