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위 흥국생명, 주전 세터 이원정 부상으로 아웃
2위 현대건설, 주전 아웃사이더 히터 고예림 부상… 당분간 출장 불가
주전 세터 김연견은 부상 회복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부상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KOVO 제공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부상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KOVO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의 정규리그 1위 싸움이 마지막까지 뜨겁다. 3경기씩 남겨둔 1위 흥국생명과 2위 현대건설이 이겨내야 하는 시련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8일 오전 기준으로 1위는 흥국생명(24승 9패·승점 73)이다. 2위 현대건설(24승 9패·승점 69)에 승점 4 앞서 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확실하다. 남은 3경기에서 승점 6만 따내면 현대건설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7일 한국도로공사에 발목을 잡혔다. 세트스코어 1-3(25-21, 21-25, 12-25, 21-25)으로 패하면서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세터 이원정(23)의 빈자리가 컸다. 7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김다솔(26)과 박은서(23)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주전 세터의 결장으로 인해 흥국생명이 자랑하던 쌍포도 다소 힘이 빠졌다. 이날 김연경(35)은 16득점, 공격성공률 34.2%에 그쳤다. 올 시즌 소화한 32경기 중 3번째로 낮은 공격 성공률을 마크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6·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23득점으로 분투했다. 그러나 이날 기록한 공격성공률(40.4%)은 시즌 평균(42.4%)에 못 미쳤다.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원정의 상태는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를 뛰게 할 수는 없다.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2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통증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상황이 좋지 못해서 여러 변화를 줬다. 김다솔과 박은서가 경기를 뛰는 건 처음 봤다. 새로운 상황에서 어떻게 시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주전 아웃사이더 히터 고예림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KOVO 제공
현대건설의 주전 아웃사이더 히터 고예림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KOVO 제공

현대건설도 부상 악재에 빠져 있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미국)와 주전 세터 김연견(30)에 이어 주전 아웃사이더 히터 고예림(29)까지 부상으로 잃게 됐다. 5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강성형(53) 현대건설 감독은 “(고)예림이는 양쪽 무릎에 염증이 있다. 6라운드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병원을 계속 알아보고 있다. 많이 안 좋은 상황이다. 이제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염증 수치가 떨어지면 그때 다시 상태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고예림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163득점, 공격 성공률 31.73%를 마크했다. 다른 아웃사이더 히터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기록을 내진 못했다. 그러나 팀의 숨은 살림꾼이다. 리시브 안정감이 좋다. 리시브 효율 47.41%를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에 고예림의 부상 이탈은 큰 타격이다.

다행인 점은 2월 초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었던 김연견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강성형 감독은 “7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경기 출전은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 다친 후에 훈련을 하지 않았다.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든, 플레이오프에 가든 경기는 해야 한다. 실전 경기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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