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연경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 리그 2위 안착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 가파른 상승세
홈·원정 가리지 않는 김연경의 '티켓 파워'... 평균 관중 압도적인 1위
인천 흥국생명에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OVO 제공
인천 흥국생명에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OVO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2-2023시즌이 진행 중인 V리그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은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연경(34)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2위에 올랐고,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홈·원정에 관계없이 구름 관중이 몰린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마치고 중국 슈퍼리그로 떠났다. 예상보다 일찍 국내 V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 6월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여자부 최고 대우인 1년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김연경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에서 활동했던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 7개 팀 가운데 6위(10승 23패·승점 31)에 그쳤다. 최하위인 7위(3승 28패·승점 11) 광주 페퍼저축은행이 신생팀인 점을 고려한다면, 흥국생명은 실질적인 꼴찌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배구여제’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는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장면이 잦았다. 하지만 베테랑 김연경의 합류로 중심이 잡히면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인천 흥국생명은 베테랑 김연경의 합류로 중심이 잡히면서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KOVO 제공
인천 흥국생명은 베테랑 김연경의 합류로 중심이 잡히면서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KOVO 제공

김연경의 경기력도 좋다.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9.4득점, 공격성공률 47.0%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 디그, 블로킹 등 공수 양면에 걸쳐 탄탄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29일 선두 수원 현대건설전(3-1 승)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이자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30득점(공격성공률 51.9%)을 퍼부었다. 약 2년 동안 현대건설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던 흥국생명에 승리를 안겼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30일 오전 기준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4승 4패 승점 42를 마크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현대건설(15승 2패·승점 42)과 승점 차를 없앴다. 세트 득실률(2.136-2.526)에서 밀리며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상 선두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이 김연경 효과에 미소 짓는 이유는 성적뿐만이 아니다. 흥국생명의 경기는 김연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배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2022 순천 한국배구연맹(KOVO)컵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8월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의 복귀전을 보기 위해 3795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현장 판매분을 제외한 3300석이 약 20분 만에 매진됐다.

흥국생명의 경기는 김연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배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KOVO 제공
흥국생명의 경기는 김연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배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KOVO 제공

시즌에 돌입한 뒤에도 김연경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평일에도 김연경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13일 한국도로공사전(3-2 승)에는 흥국생명의 구단 시즌 첫 만원 관중(5800여 석)을 기록했다. V리그 여자부에서 한 경기에 5000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것은 2018년 12월 25일 화성 IBK기업은행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5108명·화성체육관)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흥국생명의 홈 경기 평균 관중은 4380명이다. 여자부 평균 2415명보다 약 2000명 많다. 남자부 평균 1363명보다는 3000명 이상 많다. 

김연경의 ‘티켓 파워’는 홈·원정을 가리지 않는다. 10월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KGC인삼공사전(3-0 승)은 예매 시작 28분 만에 유료 판매 3034석이 매진됐다. 12월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도 3798석이 매진되며 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경기장이 가득 찼다. V리그 최고의 ‘흥행 제조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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