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석용 매직, 휴젤에서도 통할까
글로벌 에스테틱·M&A 인사이트 시너지 기대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 제공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 옛 럭키금성인 GS와 LG의 조합이 탄생될 예정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리딩 기업인 휴젤 이야기다. 회사는 최근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차 전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차 전 부회장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17년 연속 성장이라는 역사를 써 이른바 ‘차석용 매직’이란 별칭이 생겼다.

휴젤 이사회에는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GS 부사장이 있다. 그는 허광수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카로, GS에너지에서 근무하다 2020년 지주회사인 GS로 이동해 미래사업팀장으로서 신사업 발굴을 담당해왔다. 

특히 허 부사장은 GS그룹의 휴젤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GS는 지난해 싱가포르 펀드 CBC그룹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특수목적법인 아프로디테 설립, 휴젤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로써 GS그룹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하게 됐으며, 허 부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휴젤 이사회에 합류했다. 여기에 차 전 부회장의 합류가 예정되면서 GS와 LG의 조합인 옛 럭키금성의 성공신화를 재현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 전 부회장은 CNP 화장품, 피지오겔, 코카콜라 음료 등 지난해 4월까지 총 28건(2조 5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허 부사장이 유망한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두 인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차 전 부회장은 중국과 북미, 일본 등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휴젤은 지난 2020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국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현재 중국 및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비롯해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차 부회장의 글로벌 에스테틱 사업 노하우와 인사이트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휴젤 관계자는 “차 전 부회장의 역할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주총에서 주주 동의를 얻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후보자는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온 만큼 기존 이사회와 함께 글로벌 성장을 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