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르면 내달 FDA 허가
품질·가격 앞세워 美 공략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휴젤 제공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휴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를 앞세워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툴렉스는 이르면 다음 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다.

보툴렉스의 지난해 매출은 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가량 급증하며 회사 창립 후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실제로 휴젤은 지난해 매출 281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5억원으로 7.2%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보툴렉스 성장에 대해 “국내에서 제품력 및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으로 매출이 확대했다”면서 “해외 시장은 중국, 유럽, 태국, 대만, 브라질 등에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현지의 강도 높은 봉쇄정책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고, 유럽은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11개국을 비롯한 총 20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휴젤은 올해 보툴렉스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8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을 60% 가까이 끌어올린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와 호주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설정했다. 유럽은 올해 16개국에서 추가로 허가를 획득해 연내 총 36개국의 품목허가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가장 중요한 시장은 미국이다. 현재 영업·마케팅·판매 등을 담당하는 현지 법인 휴젤 아메리카의 유통망을 점검하는 등 판매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와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대비해 대응체계도 가동했다.

휴젤은 메디톡스가 지난해 5월 미국에 등록한 ‘보툴리눔 독소 함유 용액으로부터 보툴리눔 독소를 분리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미국 특허 11331598)가 무효라며,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지난달 21일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단백질의 정화에 용이한 특정 수소이온농도(pH) 범위를 발견했다’고 명시한 특허 내용은 이미 외부에 공개된 제조 과정이며 특이할 만한 신기술이 접목되지 않아 보호돼선 안 된다는 게 휴젤의 주장이다.

즉 일반적인 제조 기술을 특허로 등록한 건, 후발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고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휴젤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젤과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보툴리눔 톡신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해 3월 휴젤을 상대로 균주와 제조공정 도용이 의심된다며 ITC에 제소한 바 있다. 예비판결은 오는 2024년 3월1일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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