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 '200대기업 ESG평가'서 사회·지배구조 '최상위권' 
1년 만에 22위에서 7위로…사회·지배구조 강점 돋보여 
ESG행보 속도내는 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 기여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
서울 종로의 SK그룹 서린빌딩 전경. / SK그룹 제공
서울 종로의 SK그룹 서린빌딩 전경. / SK그룹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내 기업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는 등 탄소중립 선도기업으로 거듭난 SK그룹의 ESG경영이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시총 200대 기업의 ESG경영을 평가(2021년 말 기준) 한 결과, SK는 A+등급을 받아 7위를 기록했다. 지난 100대 기업 평가(22위)와 비교하면 무려 15계단이나 올라 상승폭이 가파르다.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개선·보완점이 많아 종합 순위·등급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 때 A등급을 받아 22위를 기록했던 SK는 올해 등급과 순위가 모두 올라 국내 200대 기업 중 ESG경영 최상위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부문별 가중치가 큰 환경 부문은 2년 연속 A등급으로 변화가 없었지만, 사회 부문이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지배구조 부문이 A+등급에서 S등급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 사회 부문 A+등급·지배구조 부문 S등급…지난해보다 등급 상승 

부문별로 살펴보면 A등급을 받은 환경 부문(83.3점 / 100점 만점)은 35위,  A+등급을 받은 사회 부문(89.05점)은 5위, S등급을 받은 지배구조 부문(94.6점)은 6위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 환경 부문은 2년 연속 등급의 변화가 없지만, 이는 제품의 생산·마케팅 등과 관계없이 인사·재무·기획·법무 등 내부 관리부서를 중심으로 구성된 지주회사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 '탄소중립 2050년 이전 달성 선언'을 비롯해 환경경영시스템 구축 및 운영, 5년간 18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1위 수소시업으로 도약 선언, 2025년까지 그린산업에 14조원 투자 선언, 일본 친환경 소재 기업 TBM에 1400억원 투자 등 이슈를 통해 친환경 분야에서는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같은 노력이 반영돼 이번 평가에서도 SK는 환경 부문에서 △리더십 및 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 지표가 만점을 받아 ESG경영이 '우수'한 기업으로 분류되는 A등급을 받았다. 감점요인을 평가하는 '환경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은 없었으며, 가점이 적용되는 미디어 분석에서는 0.5점이 추가됐다. 

지난 2월 SK그룹이 개최한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SK그룹 제공
지난 2월 SK그룹이 개최한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SK그룹 제공

사회 부문은 △리더십 및 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회사 신용등급 △고용안정성 △사회공헌 지출액 △공정거래 △직원복지 등 지표가 만점을 받았다. 

사회 부문의 감점요인을 평가하는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은 없었으며, 가점 요인인 '미디어 분석'은 △사회적 가치 18조원 창출(2022년5월) △글로벌 자산운용사서 ESG평가(2022년2월) △ESG경영 대학 강의(2022년3월) 등이 적용돼 1.2점이 추가됐다. 

지배구조 부문은 유일하게 S등급을 받은 만큼, 만점을 받은 지표가 가장 많았다. 핵심 지표로 볼 수 있는 '이사회내 ESG조직 및 활동'을 비롯해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TBL 및 배당성향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경영활동의 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등 주요 지표 대부분이 만점을 받았다. 

국내 기업들(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이 최근 4년간 '거래소 공시 의무화'로 인해 지배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SK는 지배구조 부문이 200대 기업 중 6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강점을 보였다. 

◆ '기후 리더십' 추진 성과 윤곽…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도 순항 중 

2021년6월 탄소중립을 선언한 SK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중간 목표와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이른 시점에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2050-a' 목표를 세웠으며, 각 사별로 업종별 글로벌 기후 리더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SK의 탄소중립 범위가 제품 생산과정(Scope 1)과 공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 등을 만드는 과정(Scope 2)에 그치지 않고, 제품 운송과 사용·폐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전반(Scope 3)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으로, SK는 2020년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며 저탄소·탈탄소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 왔다. 이와 연계해 탄소발자국을 줄인 친환경 제품 확대·친환경 사업장 운영·친환경 공정 도입 등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강화하고 있다. 

SK 주요 멤버사들의 Net Zero 달성 목표. / SK그룹 홈페이지 캡처
SK 주요 멤버사들의 Net Zero 달성 목표. / SK그룹 홈페이지 캡처

사회 부문에서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근간이라는 신념으로 회사 내 다양한 제도를 구성원의 '행복'에 맞게 조율해 하고 있다. 인권규정 제정을 비롯해 △여성리더십 확대 △안전보건환경(SHE)방침 제정 △구성원 학습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협력사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협력사의 ESG 관리를 지원하거나 협력사 안전보건환경(SHE)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소외계층 성장지원을 비롯해 △인재육성 △혁신스타트업 육성 △중소상공인 지원 △사회적기업 지원 및 생태계 활성화 등 SK멤버사들은 각 회사가 속한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을 이어오고 있다. 

SK 이사회 심의 기능 분석. / SK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K 이사회 심의 기능 분석. / SK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배구조 부문은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이 핵심이다. SK는 이사회 중심의 견고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에 필요한 독립성을 확보하고자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정하게 이사를 추천·선임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와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또, 이사회가 회사 경영 현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과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각 멤버사별로 이사회 산하에 인사·전략·감사 등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위원회를 설치·운영해 심도 깊은 논의와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CEO에 대한 평가와 보상 등을 결정하는 인사위원회, ESG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검토하는 ESG위원회, 회계·업무감사와 윤리경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감사위원회를 모든 멤버사에 설치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SK 글로벌 바이오 사업. / SK그룹 제공 
SK 글로벌 바이오 사업. / SK그룹 제공 

◆ 'ESG 전도사' 최태원 회장, 국내외 전방위 ESG 확산 행보  

공식석상마다 ESG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경영 확대 행보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최 회장은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ESG를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SK는 국가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 중심 자발적 탄소시장의 아시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며 "중국 전용 자발적 탄소시장을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은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기후변화 대응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최근 여성 및 전문경영인(CEO)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여성이사 비율은 지난해보다 7%포인트 높아진 21%로, 전·현직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는 지난해 15%에서 올해 25%로 확대됐다.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된다. 올해 사외이사는 총 56명으로 지난해 60%에서 63%로 늘어난다. 반면 사내이사는 지난해 25%에서 22%(22명)으로 축소된다. 

http://cms.sporbiz.co.kr/news/articleList.html?sc_section_code=S1N41&view_type=sm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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