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지배구조 부문, 시총 200대 기업 중 상위 10% 
지난해보다 등급 상승한 사회 부문, ESG경영 상위권 유지 조력 
2년 연속 자동차·부품 업종 ESG경영 1위…글로벌 판매율도 선전 
현대자동차 사옥. 
현대자동차 사옥.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시총 200대 기업의 ESG경영을 평가(2021년 말 기준)한 결과, 현대자동차는 A+(매우 우수)등급을 받아 2년 연속 자동차·부품 업종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받지 못했던 사회 부문도 올해는 A(우수)등급을 받아 전 부문에서 ESG경영이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됐다. 친환경 전략 중심 ESG경영으로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를 선도해 온 현대차는 올해 경영 전략 방향에도 ESG 관리 체계 강화를 포함시키는 등 앞으로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 작년 B+등급 받은 사회 부문, 올해는 A+등급으로 상승…환경·지배구조 부문은 꾸준히 '최상위권' 

현대차는 환경 부문 A+등급(85.9점 / 100점 만점), 사회 부문 A등급(82.55점), 지배구조 부문 S등급(93.2점)으로 각각 평가됐다. 이 가운데 환경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은 200대 기업 내에서도 상위 10%에 포함될 정도로 강점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개선점이 두드러진 사회 부문도 향후 추가로 등급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와 같은 등급(A+)을 유지한 환경 부문은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친환경 관련 인증 및 기구 가입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 지표가 만점을 받았다. 

감점요인을 평가하는 '환경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최대 -10점)은 없었으며, 가점요인을 평가하는 '미디어분석'(5점 배점)은 △카타르월드컵 탄소중립 지원(2022년7월) △그룹4개사 RE100 가입 완료(2022년4월) △온실가스 저감 엔진·연료 개발 추진(2022년3월)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 등이 적용돼 1점이 추가됐다.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등급이 상승한 사회 부문은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회사 신용등급 △공정거래(소비자·경쟁사·협력사 등) △소비자 만족도 등 지표가 만점을 받았다. 

감점요인을 평가하는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4.5점이 감점됐으나, 가점요인을 평가하는 '미디어분석'에서 △아이오닉5, 월드카 어워즈서 '올해의 자동차' 선정(2022년4월) △'레드 닷 어워드' 5개 수상 △아이오닉5, 독일 전기차 평가 1위(2022년3월) △장재훈 현대차 사장, 기자가 뽑은 '자동차인 혁신상' (2022년2월) △미국 제이디파워 자동차 내구품질 조사서 첫 1위(2022년2월) 등이 적용돼 최대 점수인 5점이 추가됐다.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지배구조 부문은 △이사회내 ESG조직 및 활동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총회 적법성 및 전자투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TBL 및 배당성향 △주주와의 소통 △감사기구의 전문성 △경영활동의 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등 지표가 만점을 받았다. 

감점요인을 평가하는 '지배구조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은 없었으며, 가점요인을 평가하는 '미디어분석'은 △'DJSI 월드' 글로벌 최고 등급(2022년12월) △현대차그룹 4사, 오픈소스 관리체계 국제표준 인증(2022년8월) 등이 적용돼 0.2점이 추가됐다.

현대자동차 SUV 모델 '코나'.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SUV 모델 '코나'. / 현대자동차 제공

◆ ESG경영 원년으로 평가받는 2021년…탄소중립 목표·RE100 가입 선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주춤했던 2021년은 현대차에 위기이자 기회였다. 수익성 개선 및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389만대의 글로벌 판매와 5.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현대차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출시를 통해 14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 이는 전년 대비 44%의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 해였다. 이 같은 노력은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 월드리포트'가 발표한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Best Cars for the Money Awards)에서 차종별 11개 부문 중 5개 부문 수상으로 이어졌다. 그 해 아이오닉5는 '2022 월드 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2 독일 올해의 차(German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그 외, 현대차의 2021년 ESG 주요성과로는 △폐배터리 기반 친환경 사업 본격화 △연간 친환경차 42만2000대 판매 기록(이하 환경분야) △사업장 안정 강화를 위한 최고안전책임자(CSO) 선임 △고위험 협력사 10개사 현장실사 진행 등 공급망 ESG 관리 강화 △임직원 인권 리스크 관리 범위 확대(이하 사회분야) △외국국적·여성 등 이사회 다양성 제고 △주주의 관심 분야 관련 설명회 개최 등 주주와의 소통 강화 △준법교육 실시(이하 지배구조분야) 등이 있다. 

현대차는 나무심기 전문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협력해 지난해 4분기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내리에 1만 6천m2 규모 친환경 숲을 새로 조성하고,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에 300m2 규모의 자생정원을 조성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나무심기 전문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협력해 지난해 4분기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내리에 1만 6천m2 규모 친환경 숲을 새로 조성하고,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에 300m2 규모의 자생정원을 조성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ESG 관점에서 미흡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환경 부문에서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대내외 발표한 데 이어, RE100 가입을 통해 지구 환경을 위한 신념과 책임 의식을 더욱 구체화했다"며 "사회 부문은 포용적 사회를 위한 인권경영과 임직원의 안전보건 활동 강화, 책임있는 비즈니스 체계 확립을 위한 공급망의 ESG 관리 및 지원 확대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돌아봤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 개편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전환하고, 이사진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한 이사 선임 가이드라인 수립 등 실질적인 보완·개선을 추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에 ESG경영 의지와 중장기 방향성을 담은 'The Right Move for the Right Future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실천으로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는 이러한 의지의 실천을 위해 △우리의 지구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지구환경) △우리의 성장을 위한 올바른 방향(내부 이해관계자) △우리 사회를 위한 올바른 변화(외부 이해관계자) 등 3대 중장기 방향성을 함께 공개했다. 여기에는 탄소중립·에너지전환, 다양성·포용성 증진, 사회공헌 임팩트 확산 등 15개 중점관리 분야가 포함된다. 

◆ 장재훈 사장의 강한 ESG경영 의지, 현대차 'ESG기업' 이미지 강화로 이어져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현대자동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2년 연속 ESG경영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의 ESG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해 7월에는 임직원들에게 공정거래 법규를 자율적으로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ESG를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려는 취지에서다. 

당시 현대차는 상반기 운영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현황과 함께 장 사장이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장 사장은 "공정거래 자율준수는 기업활동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사항임을 항상 인지해달라"며 "임직원 각자는 공정거래 법규를 이해하고 본인 업무와의 연관성을 사전 전검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현대차는 자율준수 관리자로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을 임명하고 상반기 CP를 다각도로 실천했다. 이 일환으로 앞서 그해 4월에는 장 사장의 메시지를 사내 공표하는 방식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의지를 천명하고 자율준수협의회를 운영했다.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본사 지하 구내식당에 라면 코너와 호텔형 조식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취임 후 상생경영과 '인간을 가장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강조한 장 사장의 가치관이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현대차는 장 사장의 지시에 따라 아침식사를 먹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2021년 11월부터  지하 구내식당에 호텔형 조식 뷔페 코너를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듬해인 2022년 3월에는 시간에 상관없이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 것이다. 

ESG경영 방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슈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도 돋보였다. 

현대차는 최근 아동 노동 착취 문제로 연방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미국 앨라배마 공장 납품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장 사장 명의로 발송된 주주 서한에서 29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자체 감독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정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부터 앨라배마주 전역 29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였다. 수십 차례 면접과 현장 방문을 포함한 조사를 진행했다. 협력사에는 미성년 노동법에 완전히 준거하고 권장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독립적인 제3자 감사의견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공급망에서 ESG 관리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이슈와 별도로 각 협력사에 대한 현장 실사를 확대하고 심층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회의에서 관리체계 강화 방안의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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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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