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라니냐에 지난 3년 간 기온 상승 억제"
"올해 말 예측되는 엘니뇨, 지구 온도 상승할듯"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근현 기자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극한 날씨의 위협이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해양 폭염으로 이어져 기후 위기가 더욱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해양 표면의 평균 온도는 21.1도로 2016년 이전 최고치인 21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열대 태평양 전역에서는 지난 3년 간 라니냐 현상으로 온도가 떨어지고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했다. 중앙 및 동부 열대 태평양에서 나타난 라니냐는 냉각과 강한 무역풍을 특징으로 한다. 발생하는 동안 지구 온도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제 열이 해수면에 영향을 미쳐 온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말 열대 태평양에서는 잠재적인 엘니뇨 패턴이 나타나 극한 기상의 위험 조건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엘니뇨 기간 동안 해당 지역의 해수 온도는 평소보다 따뜻해지고 지구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Noaa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뜨거운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나타난 엘니뇨와 일치했다. 

Noaa의 수석 연구 과학자인 마이크 맥파든 박사는 "최근 라니냐가 끝났다. 장기간의 추위는 대기 중 온실 가스가 증가함에도 지구 평균 표면 기온을 낮췄다"며 "이제 끝났으니 기후 변화 신호가 크고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석연료의 연소와 삼림 벌채로 인한 대기의 온실가스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열의 90%는 바다에 흡수됐다.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해양에 추척되는 열의 양은 가속화되고 더 깊숙이 침투해 극한 날씨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잉글랜드는 "해양의 상부 2km에서 측정한 결과, 특히 1980년대 이후 해양 상부에 열이 급속히 축적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 대기 연구 센터의 기후 과학자인 케빈 트렌버스 박사는 "관찰 결과, 열대 태평양의 열기가 100미터 이상으로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이 대기에 영향을 미쳐 더 많은 열을 생성하고, 기상 시스템에 에너지를 추가해 해양 열파를 유발하는 것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기후 변화 연구 센터의 부교수인 알렉스 센 굽타 박사는 "1980년대 이후로 해수면의 온도 상승이 거의 선형"이라며 "놀라운 것은 라니냐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도 정말 따뜻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전히 더 따뜻하며 기록적인 기온을 세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관측에 따르면 인도양 남부, 대서양 남부, 아프리카 북서부, 뉴질랜드 주변, 호주 북동부 및 중앙 아메리카 서부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해양 폭염이 나타난다.

이에 센 굽타 박사는 "극한 해양 열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해양 열파는 지역 기상 조건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해양이 따뜻해짐에 따라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호주 모내시대학교의 기후 과학자인 디트마르 도멘겟 교수는 "인간이 원인이 된 지구 온난화의 신호가 바다에서 훨씬 더 명확하게 나타난다"며 "확실히 빠르게 온난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많은 데이터들은 엘니뇨를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바다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기온 등) 새로운 기록이 나올 것이다. 이미 많은 데이터를 보고 있으며, 올해 말이면 더 많은 기록들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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