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맹, 10여 년 전부터 친환경에 관심 이후 꾸준히 관련 캠페인 진행
제주 구단, 탄소중립 실천 모범… 팬들과 함께하는 캠페인 인상적
대전 구단, 전문 기관 협력 등 탄소중립 실천에 남다른 노력

인류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지구는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에서 ‘하나뿐이었던 지구’로 바뀔지 모릅니다. 이제 지구는 지표 온도 상승으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폭염과 폭설을 기록하는가 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이상 기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세계 환경의 날은 이런 새로운 환경이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뿐인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는 날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기 위한 하루입니다. <한스경제>는 ‘환경의 날’을 맞아, 지구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인 1.5℃ 상승을 막기 위해, 산업은 물론 경제와 문화 등의 중요 이슈들을 짚어보았습니다.<편집자 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1년 7월 그린 킥오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1년 7월 그린 킥오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바야흐로 탄소중립 시대다. 악화하는 기후 속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지구가 없다면 스포츠도 존재할 수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구단들은 미래 세대들이 마음껏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지 않는 상태, 즉 흡수량과 배출량이 같은 환경을 의미한다.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건 개인이나 회사, 단체의 활동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탄소는 산림, 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노력을 뜻한다.

◆친환경에 진심인 K리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여 년 전부터 깨끗하고 건강한 K리그를 만들기 위해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2010년과 2011년 친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다회용 컵을 사용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동참하기도 했다. 나아가 2021년 2월에는 지속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탄소중립리그’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연맹은 △K리그 관련 탄소 배출량 평가 실시 △경기장 내 일회용품 감소 △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 확대 등의 목표를 발표했다.

연맹은 2021년 7월 한국 스포츠단체 가운데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Sports for Climate Action)에 참여해 국제적인 친환경 운동에 동참했다. 아울러 온실가스 배출 감소 캠페인인 ‘K리그 그린 킥오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K리그 그린킥오프 캠페인은 구단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에는 본격적으로 ‘K리그 구단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을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데이터 정확도를 향상해 측정을 개선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구단 환경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제주 유나이티드는 탄소중립 축구 경기를 진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7월 제주 유나이티드는 탄소중립 축구 경기를 진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모범 보인 제주 유나이티드

연맹과 함께 K리그 구단들도 탄소중립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다양한 탄소중립 캠페인을 펼치는 팀으론 K리그1(1부)의 제주 유나이티드를 꼽을 수 있다. 제주는 이미 2020년부터 ‘No 플라스틱 서포터즈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21년엔 참여형 업사이클 프로젝트인 ‘그린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제주는 지난해 인상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선보였다. ‘탄소 발자국 줄이기’ 위클리 미션을 진행해 팬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장바구니 사용,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7월엔 FC서울과 홈 경기를 벌였는데 K리그 최초로 ‘탄소중립 축구 경기’를 진행했다. 관중을 위한 탄소중립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부터 탄소중립과 관련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부터 탄소중립과 관련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제주는 탄소중립 캠페인에 진심이다. 2일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탄소중립은 전 지구적인 과제다. 저희는 프로스포츠 구단이 단순히 스포츠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뭐든지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저희 모기업이 SK에너지다. 모기업에서 탄소중립 에너지에 대해 정책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다. 또 저희 연고지가 제주도다. ‘제주’라고 하면 친환경과 아름다운 경관들을 떠올린다. 따라서 구단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했다. 그 결과 탄소중립 캠페인을 만들어 보자는 기조로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탄소중립 캠페인이 특별한 이유는 구단, 선수, 팬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저희는 축구단이기에 축구와 연결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팬들이 가져온 페트병으로 재생 유니폼을 만들고, 그걸 선수들이 입는 등 다양한 콜라보 캠페인들을 진행했다”며 “올 시즌에도 팬들이 탄소중립 실천에 나설 수 있는 그린포인트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팬들이 폐플라스틱을 가져오면 저희는 그걸 잘 수집하고, 팬들은 받은 포인트로 구단 상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ESG 활동.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의 ESG 활동.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도 남다른 노력

4월 30일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은 “앞으로 치러지는 모든 홈 경기는 ‘탄소중립 실천 축구 경기’로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축구 경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구단의 직접 감축과 친환경 캠페인, 자발적 탄소배출권 상쇄 등으로 탄소중립 목표에 도전할 계획이다.

대전은 리그 잔여 홈 경기에 대해 전문 기관과 협업을 바탕으로 △탄소 배출량 산정 및 제 3자 검증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 수립 및 감축 △탄소 배출량 상쇄를 위한 자발적 탄소배출권 구매를 적극 추진하며, 시즌 종료 후 ‘탄소중립 실천 축구 경기 결과 보고서’를 공개할 방침이다.

축구 경기장에서 배출하는 탄소 중 약 60%가 ‘팬들의 이동 수단’으로 발생한다. 대중교통으로 경기장에 오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전은 대중교통 이용 독려를 위해 홈 경기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도시철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4월엔 산림청과 함께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펼쳤다. 관람객들에게 묘목 1111그루를 배포했다. 대전은 향후에도 팬들이 친환경 활동에 손쉽게 동참할 수 있는 탄소중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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