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트로트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50~60대 어머니를 비롯한 수많은 팬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 수록 그의 모든 게 궁금한 것은 사람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심리. 이에 <한스경제>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트로트 스타의 발자취를 짚어보고자 한다.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 성악과 트로트는 섞일 수 없는, 기름과 물과 같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이는 '트바로티(트로트 + 파바로티)' 김호중 등장 이전까지의 얘기다. 김호중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한 순간 대중들은 이러한 색안경을 벗었다.  

풍부한 성량과 울림 있는 목소리로 단숨에 박수갈채를 쏟아지게 만든 김호중. 그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국보급 성악가이자 가수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호중은 1991년 10월 2일 경상남도 울산시 중구 (전(現) 울산광역시 중구) 에서 4.2kg로 태어났다. 신생아 평균 몸무게가 3kg 내외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우량아로 세상에 나왔다. 

김호중의 학창 시절은 꿈 많고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는 초등학생 때는 축구선수, 중학생 땐 경호원의 꿈을 키우며 자라났다. 중학교 때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부산에서 열린 전국대회서 우승까지 했다고 하니, 격투기 실력과 체력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전국구 격투기 입상 타이틀 때문이었을까, 고등학교 1학년 김호중은 조직에 스카우트 돼 조폭 세계에 몸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아니 이보다 조금 앞서 김호중의 성악 인생도 시작됐다. 김호중은 중학생 시절 음반 매장에서 우연히 '네순 도르마(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웅장함에 매료돼 성악의 길에 발을 내디뎠다. 중학교 3학년 때 울산 임마누엘 교회에서 성악 지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북예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레슨비 등이 부족해 다른 친구들이 주에 4~5회씩 레슨을 받는 것과 달리 1회 정도 받으면서 간극을 느꼈고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니다'라고 생각, 조금씩 학교 생활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잠시 조직 생활을 하며 성악가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시간을 보냈고, 강제전학 당한 김천예고에서 은사 서수용 선생을 만난다. 그리고 김호중은 서 선생의 헌신 아래 조직 생활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성악에만 집중했다. 

김호중은 2008년 세종 음악콩쿠르에서 1위의 영광을 안고, 전국 수리음악콩쿠르에소도 1위를 차지하며 성악 인생의 힘찬 발걸음을 찍었다. 2009년에는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가 됐으며, 스타킹 출연 영상을 본 독일 측의 연락을 받고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회 장로, 권사 등의 후원으로 독일 등 해외에서 성악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2년여간의 유학 끝에 2013년 싱글 앨범 '나의 사람아'로 데뷔한다. 그는 대중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중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을 보고, '남자편을 하면 무조건 나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미스터트롯' 오디션 공고가 뜨자마자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호중은 2020년 1월 미스터트롯 예선무대서 '태클을 걸지마'를 부르며 심사위원을 비롯한 참가자 전원을 놀라게 했다. 마치 CD를 틀고 립싱크를 하는건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발성과 음색이 얼마나 경이로운 수준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수 김호중. /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김호중. /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2라운드(나의 인생곡 미션)에서 '고맙소'(조향조 원곡)를 불러,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최종 4위 영광을 안았다. 당시 장윤정은 김호중의 '고맙소'를 듣고 "김호중씨는 그 음성으로, 그 발성으로 이런 노래 하면 되는거에요. 이런 노래, 이런 무대를 기다렸는데, 이런 노래를 오늘 들려줬어요. 이 무대를 보여준 김호중씨에게 내가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후 '나의 목소리로', '친구', '당신을 만나' 등의 곡을 발매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국 50~60 어머니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호중은 팬들을 만나러 가는 데도 열심히다. '김호중 팬미팅 <우리 家 처음으로>', '제1회 드림콘서트 트롯', '2022 KIM HO JOONG CONCERT TOUR ARISTRA', '2023 POWERFUL K-트로트 FESTIVAL ', '2023 김호중 클래식 콘서트 〈TVAROTTI〉', '2023 드림콘서트 트롯' 등을 열고 전국 각지의 팬들을 만난다.

'트바로티'라 불리며 대중의 인정과 사랑을 동시에 받는 김호중. 트로트 스타라는 왕관을 쓰고 있지만, 김호중은 아직 배 고픈 것 같다. 가요만 하다 성악을 배울 때의 힘듦, 다시 트로트 창법으로 바꾸는 과정 등 매 도전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한 그는 국악을 배우는 것에도 관심이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김호중은 오늘도 내일도 부지런히 그 길을 걷는다. 

한편,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동기 임영웅과 동갑이다. '미스터트롯' 진(眞)은 임영웅, 선(善)은 영탁, 미(美)는 이찬원이다. 

김정환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