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엘니뇨·라니냐, 기후위기 가속화에 발생주기 등 변해
11~1월 엘니뇨 절정일 확률 '84%'
한반도·중국 북동부 강수량, 평년 대비 높을듯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측된다. / 연합뉴스.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측된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엘니뇨가 세계 곳곳에 진입한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권역도 엘니뇨 영향권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올여름 우리나라는 평년에 비해 무덥고,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잦을 전망이다. 특히 기후위기 가속화로 엘니뇨·라니냐의 발생주기도 변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니뇨, 지구 온도 최대 0.2도 높일 수 있어"

"지구 온난화에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지구의 고통은 두 배고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은 2023년 엘니뇨의 영향에 대해 이같이 이야기했다. 인간 생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온도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엘니뇨까지 더해지면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지구 온도는 거침없이 치솟고 있으며, 산업화 대비 1.5℃ 상승을 억제하자는 전 세계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3~7년 사이의 주기를 두고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다. 

다만 기후 위기가 가속화됨에 따라 발생주기 등이 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니냐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지속됐다. 이후 엘니뇨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보이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엘니뇨는 '슈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했을 때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엘니뇨는 연간 지구 온도를 최대 0.2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따뜻한 물이 태평양 전역에 퍼져, 차가운 물의 온도를 낮추면서 열의 일부가 대기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 한국은 폭우, 아마존은 건조...엘니뇨에 시달리는 세계

지난달 지구에 도달한 엘니뇨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에 따르면 엘니뇨가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절정에 달할 확률은 84%에 달한다. 그보다 강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56%로 분석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엘니뇨의 열 대부분은 2024년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올 여름이 기록상 가장 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선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도 엘니뇨 영향권에 들어섰다. 최근 APEC 기후센터의 '동아시아 계절예측 기후전망'에 따르면 “7~9월에 한반도와 중국 북동부의 강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중기가 유입되면서 여름철 강수량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밖에 지역은 이미 엘니뇨를 겪고 있다. 아마존은 덥고 건조해지고 있다. 이미 티핑포인트에 접근, 숲의 성장은 감소하고 화재 위험성은 커지는 것이다. 인도 역시 몬순 시기의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는 허리케인 태풍의 위험을 엘니뇨가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해양 열을 발생해 기록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영국 기상청은 분석했다. 

아울러 가뭄에 시달리는 북아프리카 지방에는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라니냐로 인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던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는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팀 파머 교수는 "엘니뇨가 가속화되는 해에 지구 온도는 상승할 것이며, 이는 탄소 배출이 넷제로가 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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