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7개社, 4개 국제기준 활용...LG엔솔 등 14개社, UNGC 가입
RE100 선언...지난해 '2곳'→올해 '6곳'
'동진쎄미켐 제외' 23개社, 단일·이중 중대성 평가 포함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대산사업장, LG생활건강(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대산사업장, LG생활건강(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이 발간(올해 7월 말 기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율은 76.5%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기업들의 자율공시 확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공시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철강·기계(100%) 업종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기술(23.1%) 업종이었다.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 및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화학·장업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화학·장업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화학·장업 업종의 공시율은 77.4%로,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 △철강·기계(100%) △물류·무역(94.1%) △건설·조선(91.7%) △식음료(90%) △자동차부품(87.5%) △은행·증권·카드(87.5%) △엔터·전문서비스(81.8%) △IT(80%) △금융지주(77.8%) 등보다 낮았다. 반면 △전기·전자(75%) △제약·바이오(73.7%) △비금융지주(60%) △전문기술(23.1%) 등보다는 높았다. 

올해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LG생활건강 △S-Oil △ 한화솔루션 △아모레퍼시픽 △롯데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금호석유 △SKC △한솔케미칼 △OCI △KCC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SK케미칼 △동원시스템즈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24개사다. 

삼성SDI 베터리,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아모레퍼시픽,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한화솔루션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이들 중 한국거래소와 자사 홈페이지 두 곳 모두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16개사(LG에너지솔루션·LG화학·SK이노베이션·포스코퓨처엠·LG생활건강·에쓰오일·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금호석유·SKC·OCI·KCC·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코오롱인더스트리 등)다. 반면 자사 홈페이지에만 공시한 기업은 8개사(삼성SDI·아모레퍼시픽·한솔케미칼·솔브레인·동진쎄미켐·SK케미칼·동원시스템즈 등)다. 

7월 이전 미발간사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아모레퍼시픽 △쌍용 E&C 등은 8월 발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기업은 △에코프로 △천보 △코스모신소재 △금양 △에스에프에이 등 5개사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에쓰오일 울산 석유화학복합시설.(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LG엔솔 등 17개社, 4가지 국제기준 모두 활용

최근 글로벌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EFRAG(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에 따라 공시가 단계별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직은 자율공시 대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채널이 거래소와 각 기업의 홈페이지로 이원화 돼 있다.

화학·장업 업계에서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 4개 국제기준을 활용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LG생활건강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금호석유 △SKC △OCI △KCC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SK케미칼 △동원시스템즈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7개사다. 

LG화학과 에쓰오일은 SASB를 제외한 3가지 기준을, 아모레퍼시픽은 SDGs를 제외한 3가지 기준을 보고서 작성에 활용했다. 한솔케미칼과 솔브레인의 경우 SDGs와 GRI 2가지를 사용했고, 롯데정밀화학은 GRI만을 사용했다. 동진쎄미켐은 4가지 기준을 활용하진 않았다. 

아울러 업계 내 13개사(LG에너지솔루션·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LG생활건강·화학솔루션·아모레퍼시픽·SK아이이테크놀로지·금호석유·효성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SK케미칼·코오롱인더스트리 등)가 UNGC(UN Global Compact)에 가입했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가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인천석유화학 단지, 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분리막 생산공장, sk케미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인천석유화학 단지, 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분리막 생산공장, sk케미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 LG엔솔·삼성SDI 등 6개社 RE100 선언...전년比 2.8배 증가

지난 2021년부터 다양한 업종들에서 ESG경영활동을 목적으로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시총 200대 기업 중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50개사다. 

그중 화학·장업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천보 △솔브레인 △코스모신소재 △동진쎄미켐 △금양 △에스에프에이 △동원시스템즈 등 10개사를 제외한 21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149개 기업이 여성 등기임원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성임원을 두지 않았던 △에코프로비엠 △SK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3개사를 포함해 21개사는 올해 여성 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한 곳은 시총 200대 기업 중 98개사로 지난해(70개사) 수준을 훌쩍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절반 이상인 58.3%가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했다. 이들 중 지난해 포함하지 않았던 △포스코퓨처엠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이 적시하면서 보고서를 강화했다. 

또한 지난해 업계 내에서 2개사만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을 선언했지만, 올해는 6개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아모레퍼시픽·롯데케미칼·SK아이이테크놀로지·SKC 등)로 급증했다. 

금호석유, OCI, 쌍용C&E 동해공장, KCC 본사, 코스모신소재 전구체 울산공장 조감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금호석유, OCI, 쌍용C&E 동해공장, KCC 본사, 코스모신소재 전구체 울산공장 조감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업계 75%, 이중 중대성 포함...9개社, 제3자 검증 절차 거쳐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중요성) 평가로,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53개 기업 중 142개사(92.8%)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 지난해(95.1%)보다 다소 낮아졌다. 다만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포함한 기업은 114개사로, 지난해(21개사)보다 5.4배 급증했다. 

중요성 평가 과정에서는 글로벌 지표와 국내·외 지속가능경영 트렌드를 고려한 30개의 이슈 풀을 도출해 각 이슈에 대해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세스로 결정된 중요 이슈는 E,S,G 섹션에 집중적으로 공시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요성 평가방법으로,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경영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들도 해당 개념을 적용해 보고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화학·장업 업종에서 중대성 평가를 포함한 기업은 동진쎄미켐을 제외한 23곳이다. 이 가운데 이중 중대성을 포함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LG생활건강 △에쓰오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SKC △KCC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SK케미칼 △동원시스템즈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8개사다. 그외 5개 기업은 단일 중대성을 평가했다.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한솔케미칼, 천보, 에스에프에이 CI.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한솔케미칼, 천보, 에스에프에이 CI.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아울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검증절차를 거친다. 144개사(94.1%)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 했는지'와 관련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또한 102개사(66.7%)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제3자'와 '온실가스' 검증의견서를 모두 포함한 기업은 14개사(삼성SDI·SK이노베이션·포스코퓨처엠·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롯데케미칼·SK아이이테크놀로지·금호석유·SKC·OCI·KCC·효성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SK케미칼 등)로 확인됐다. 

그외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에쓰오일 △한화솔루션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효성티앤씨 △동원시스템즈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9개사는 외부기관인 제3자 검증 절차를 거쳤다. 

반면 동진쎄미켐은 보고서에 2가지 검증의견서를 포함하지 않았다. 

(왼쪽 위부터) 효성티앤씨, 롯데정밀화학. (오른쪽 위부터)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금양 부산 본사. / 각 사 제공.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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