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시율 100%...15개 업종서 1위
女 등기임원 선임률도 100%...고려아연·현대제철 등 83%, 스코프3 배출량 공시
두산밥캣 제외 5개社, 제3자·온실가스 검증의견서 포함
고려아연 울산온산제련소 전경. /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울산온산제련소 전경. / 고려아연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이 발간(올해 7월 말 기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율은 75.5%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기업들의 자율공시 확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공시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철강·기계(100%) 업종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기술(23.1%) 업종이었다.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 및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철강·기계 업종의 공시율은 100%로, 지난해(75%)보다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물류·무역(94.1%) △건설·조선(91.7%) △식음료(90%) △자동차부품(87.5%) △은행·증권·카드(87.5%) △엔터·전문서비스(81.8%) △IT(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화학·장업(74.2%) △제약·바이오(73.7%) △비금융지주(60%) △전문기술(23.1%) 등의 순이다. 

올해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고려아연 △현대제철 △두산밥캣 △현대로템 △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 등 6곳이다.

이들 중 한국거래소와 자사 홈페이지 두 곳 모두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4개사(고려아연·현대제철·현대로템·HD현대인프라코어 등)다. 현대엘리베이와 두산밥캣은 자사 홈페이지에만 보고서를 공시했다.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철강·기계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 GRI 활용도 100%...현대제철·HD현대인프라코어, UNGC 가입

최근 글로벌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EFRAG(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에 따라 공시가 단계별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직은 자율공시 대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채널이 거래소와 각 기업의 홈페이지로 이원화 돼 있다.

철강·기계 업계에서 두산밥캣을 제외한 5개사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 4개 국제기준을 활용했다. 두산밥캣은 GRI만을 활용했다. 

아울러 업계의 UNGC(UN Global Compact) 가입사는 현대제철과 HD현대인프라코어 등 2곳이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가입했다.

 

현대제철 울산2공장(위), 두산밥캣. / 각 사 제공.

◆ 업계 ESG위원회 '100%' 女임원 선임 '100%'

지난 2021년부터 다양한 업종들에서 ESG경영활동을 목적으로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시총 200대 기업 중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48개사다. 

그중 △고려아연 △현대제철 △두산밥캣 △현대로템 △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 등 철강·기계 업종 모두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미설치사로 분류됐던 현대로템은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운영 규정을 변경해 ESG 관련 리스크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6월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148개 기업이 여성 등기임원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내  여성 등기 임원을 둔 기업은 △고려아연 △현대제철 △두산밥캣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 △HD현대인프라코어 등 6곳이다. 지난해 여성 임원이 없던 두산밥캣과 현대로템,HD현대인프라코어 등은 여성 임원 자리를 마련해 다양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한 곳은 시총 200대 기업 중 95개사로 지난해(70개사) 수준을 훌쩍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두산밥캣을 제외한 5개사다 △포스코홀딩스 △SK △LG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진칼 △한화 △두산 등 8개사로, 전체 83.3%가 보고서에 명시했다. 

반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지난해 이어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공장(위),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대형 휠로더(아래 왼쪽), 현대엘리베이터. / 각 사 제공.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공장(위),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대형 휠로더(아래 왼쪽), 현대엘리베이터. / 각 사 제공.

◆ 고려아연·현대제철 등 5개社, 이중중대성·제3자·온실가스 보고서 포함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중요성) 평가로,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51개 기업 중 143개사(94.7%)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지난해(95.1%)보다 다소 낮아졌다. 다만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포함한 기업은 114개사로, 지난해(21개사)보다 5.4배 급증했다. 

중요성 평가 과정에서는 글로벌 지표와 국내·외 지속가능경영 트렌드를 고려한 30개의 이슈 풀을 도출해 각 이슈에 대해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세스로 결정된 중요 이슈는 E,S,G 섹션에 집중적으로 공시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요성 평가방법으로,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경영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들도 해당 개념을 적용해 보고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철강·기계 업종에서 이중 중대성 평가를 포함한 기업은 △고려아연 △현대제철 △현대로템 △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 등 5개사다. 두산밥캣은 중대성 평가를 포함하지 않았다. 

아울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검증절차를 거친다. 145개사(96%)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 했는지'와 관련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또한 103개사(68.2%)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을 제외한 5개사(고려아연·현대제철·현대로템·HD현대인프라코어·현대엘리베이 등)는 '제3자'와 '온실가스' 검증 의견서를 보고서에 명시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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