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시율 23.1%...KAI·대한전선·LS일렉트릭, 보고서 발간
한전·가스公 등 5개社, UNGC 가입...RE100은 한전 '유일'
KAI·LS일렉트릭, 중대성에 제3자·온실가스 검증의견서 명시
한국전력, 한전KPS, 한전기술. (위부터 시계방향) / 연합뉴스, 각 사 제공.
한국전력, 한전KPS, 한전기술. (위부터 시계방향) / 연합뉴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이 발간(올해 7월 말 기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율은 75.5%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기업들의 자율공시 확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공시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철강·기계(100%) 업종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기술(23.1%) 업종이었다.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 및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전문기술 업종은 13개사가 포함됐다. 그 가운데 3곳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전문기술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전문기술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전문기술 업종의 공시율은 23.1%로, 15가지 업종 중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 봤을 때 △철강·기계(100%) △물류·무역(94.1%) △건설·조선(91.7%) △식음료(90%) △자동차부품(87.5%) △은행·증권·카드(87.5%) △엔터·전문서비스(81.8%) △IT(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화학·장업(74.2%) △제약·바이오(73.7%) △비금융지주사(60%) △ 등보다 낮았다. 

올해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한국한공우주(KAI) △대한전선 △LS일렉트릭(LS ELECTRIC) 등 3개사로 확인됐다. 

이들 중 한국거래소와 자사 홈페이지 두 곳 모두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한국항공우주가 유일했다. 나머지 대한전선과 LS일렉트릭은 자사 홈페이지에만 보고서를 공시했다. 

업계 내에서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곳은 △한국전력 △엘엔에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가스공사 △씨에스윈드 △서울가스 △한전기술 △LIG넥스원 △삼천리 △한전KPS 등 10곳이다. 격년으로 발간하는 한전기술은 지난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021년 성과가 담긴 보고서를 발간한 한전은 <한스경제>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연말에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삼천리는 <한스경제>에 "금융당국에서 자산규모별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기에 삼천리도 관련된 보고서 발간 기준이나 정부규제에 맞춰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씨에스윈드 사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엘앤에프,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씨에스윈드 사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 LS일렉트릭, 4가지 국제기준 활용...한전·가스公 등 5개社, UNGC 가입

최근 글로벌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EFRAG(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에 따라 공시가 단계별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직은 자율공시 대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채널이 거래소와 각 기업의 홈페이지로 이원화 돼 있다. 

전문기술 업계에서 LS일렉트릭만이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했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SDGs와 GRI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아울러 UNGC(UN Global Compact)의 가입사는 △한전 △가스공사 △한전기술 △LS일렉트릭 △한전KPS 등 5곳이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가입했다.

서울도시가스, 삼천리, 한국가스공사.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서울도시가스, 삼천리, 한국가스공사.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 업계 약 69%, ESG위원회 설치·운영...한전, RE100 선언 '유일' 

지난 2021년부터 다양한 업종들에서 ESG경영활동을 목적으로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시총 200대 기업 중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47개사다. 

그중 전문기술 업종에서는 △한전 △한국한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스공사 △한전기술 △LIG넥스원 △대한전선 △LS일렉트릭 △한전KPS 등 9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7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내에서 여성 등기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한전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스공사 △한전기술 △LS일렉트릭 등 6개사다. 한전KPS의 경우 지난해 3월 유일했던 여성 임원이 사임을 하면서 현재까지 선임하지 않고 있다.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한 곳은 시총 200대 기업 중 84개사로 지난해(70개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전문기술 업계에서는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대한전선을 제외한 한국항공우주와 LS일렉트릭 2개사가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했다. 

아울러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전이 유일하다. 

LIG넥스원, LS일렉트릭, 대한전선 당진공장.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LIG넥스원, LS일렉트릭, 대한전선 당진공장.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 KAI·LS일렉트릭, 단일 중대성에 제3자·온실가스 검증의견서 포함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중요성) 평가로,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51개 기업 중 143개사(94.7%)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지난해(95.1%)보다 다소 낮아졌다. 다만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포함한 기업은 114개사로, 지난해(21개사)보다 5.4배 급증했다. 

중요성 평가 과정에서는 글로벌 지표와 국내·외 지속가능경영 트렌드를 고려한 30개의 이슈 풀을 도출해 각 이슈에 대해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세스로 결정된 중요 이슈는 E,S,G 섹션에 집중적으로 공시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요성 평가방법으로,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경영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들도 해당 개념을 적용해 보고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검증절차를 거친다. 145개사(96%)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 했는지'와 관련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또한 103개사(68.2%)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문기술 업계의 공시율이 현저히 낮아져, 올해 공시율은 지난해(6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23.1%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보고서를 발간한 곳은 LS일렉트릭과 대한전선 단 두 곳뿐이었다. 

보고서를 발간한 3곳을 살펴보면 대한전선을 제외 한국항공우주와 LS일렉트릭은 제3자와 온실가스 검증의견서, 단일 중대성 평가를 보고서에 포함했다. 아울러 이들은 스코프3 배출량까지 적시하면서 보고서를 한층 강화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가지 국제기준을 보고서에 활용하지 않았으며, 스코프3 배출량 역시 명시하지 않았다. 이는 향후 보고서 발간 시 보완해야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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