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발간사 12곳...9개社는 한국거래소에도 공시
'RE100 선언' 삼전·하이닉스 등 5개社, 스코프3도 공시
발간사 58%, 온실가스·제3자·이중 중대성 포함
삼성전자(위), SK하이닉스 사옥. / 각 사 제공.
삼성전자(위), SK하이닉스 사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이 발간(올해 7월 말 기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율은 75.5%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기업들의 자율공시 확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공시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철강·기계(100%) 업종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기술(30.7%) 업종이었다.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 및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전기·전자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전기·전자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은 16개사가 포함됐다. 그중 12곳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공시율은 75%로, 15가지 업종 가운데 중위권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기계(100%) △물류·무역(94.1%) △건설·조선(91.7%) △식음료(90%) △자동차부품(87.5%) △은행·증권·카드(87.5%) △엔터·전문서비스(81.8%) △IT(80%) △금융지주(77.8%) 등 10개 업종보다 낮았다. 반면 △화학·장업(74.2%) △제약·바이오(73.7%) △비금융지주사(60%) △전문기술(30.7%) 등 4개 업종보다는 높았다.

올해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코웨이 △한화시스템 △두산퓨얼셀 △DB아이텍 △HD현대일렉트릭 △LX세미콘 등 12개사다.

이들 가운데 9개사(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LG이노텍·코웨이·한화시스템·두산퓨얼셀·DB하이텍·HD현대일렉트릭 등)는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와 자사 홈페이지에 모두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X세미콘 등 3개사는 자사 홈페이지에만 보고서를 공시했다. 

업계 내에서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곳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리노공업, 원익IPS, 한미반도체 등이다. 원익IPS 측은 <한스경제>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보고서 발간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사옥,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이노텍.(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LG전자 사옥,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이노텍.(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 GRI, 업계 내 활용률 가장 높아...삼성전자 등 8개社, UNGC 가입

최근 글로벌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EFRAG(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에 따라 공시가 단계별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직은 자율공시 대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채널이 거래소와 각 기업의 홈페이지로 이원화 돼 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한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코웨이 △한화시스템 △두산퓨얼셀 △HD현대일렉트릭 △LX세미콘 등 9개사다. 

SK하이닉스와 DB하이텍은 각각 SDGs와 TCFD를 제외한 3가지 국제 기준을 활용했다. LG전자는 GRI만을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기준별로 보면 GRI 활용률(100%)이 가장 높았다. SASB는 91.7%의 활용률을 보였고, SDGs와 TCFD는 각각 83.3%를 기록했다. 

아울러 UNGC(UN Global Compact)의 가입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코웨이 △두산퓨얼셀 △한미반도체 등 8곳이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가입했다.

삼성전기,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DB하이텍 부천캠퍼스.(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삼성전기,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DB하이텍 부천캠퍼스.(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11개社, ESG委 설치·女임원 선임 

지난 2021년부터 다양한 업종들에서 ESG경영활동을 목적으로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시총 200대 기업 중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47개사다. 

그중 전기·전자 업계에서는 12개사(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삼성전기·LG이노텍·LG디스플레이·코웨이·한화시스템·두산퓨얼셀·DB하이텍·HD현대일렉스릭·Lx세미콘 등)가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7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내에서 여성 등기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코엑스 △한화시스템 △두산퓨얼셀 △DB하이텍 △HD현대일렉트릭 등 11곳이다. 

지난해 여성 임원 자리를 공석으로 두던 △LG이노텍 △DB하이텍 △두산퓨얼셀 △한화시스템 등이 올해는 여성 임원을 선임하면서 다양성 측면을 강화했다.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한 곳은 시총 200대 기업 중 85개사로 지난해(70개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코웨이 △LX세미콘 등 8곳이 보고서에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했다. 

특히 LG전자와 LG이노텍, LX세미콘 등은 지난해와 달리 스코프3 배출량을 명시하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지난해(3개사)보다 늘어난 5개사(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삼성전기·LG이노텍)로 확인됐다. 

한화시스템의 UAM 기체 '버터플라이',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제품.(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한화시스템의 UAM 기체 '버터플라이',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제품.(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 발간사 모두 제3자 검증 마쳐...7개社, 이중 중대성·온실가스 검증까지 명시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중요성) 평가로,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51개 기업 중 143개사(94.7%)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지난해(95.1%)보다 다소 낮아졌다. 다만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포함한 기업은 114개사로, 지난해(21개사)보다 5.4배 급증했다. 

중요성 평가 과정에서는 글로벌 지표와 국내·외 지속가능경영 트렌드를 고려한 30개의 이슈 풀을 도출해 각 이슈에 대해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세스로 결정된 중요 이슈는 E,S,G 섹션에 집중적으로 공시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요성 평가방법으로,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경영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들도 해당 개념을 적용해 보고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검증절차를 거친다. 145개사(96%)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 했는지'와 관련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또한 103개사(68.2%)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기·전자 업계에서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12곳 모두 제3자 검증의견서를 보고서에 포함했다. 이중 67%가량이 이중 중대성을, 75%가 온실가스 검증의견서를 각각 포함했다. 

제3자와 온실가스 검증의견서, 이중 중대성 등 3가지를 모두 포함한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코웨이 △한화시스템 △두산퓨얼셀 △HD현대일렉트릭 △LX세미콘 등 7개사다. 

그중 ESG위원회, 여성임원 선임을 비롯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평가할 수 있는 대표 항목을 모두 적용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조감도, 리노공업, LX세미콘 대전캠퍼스, 한미반도체 마이크로 쏘 전용 공장, 원익IPS 사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조감도, 리노공업, LX세미콘 대전캠퍼스, 한미반도체 마이크로 쏘 전용 공장, 원익IPS 사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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