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시율 87.5%...7월 이전 한국거래소에 공시
GRI·SASB·TCFD 등 3가지 국제기준, 발간사 모두 활용
현대차·현대모비스, UNGC·RE100 가입 등 ESG경영 강화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이 발간(올해 7월 말 기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율은 75.5%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기업들의 자율공시 확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공시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철강·기계(100%) 업종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기술(30.7%) 업종이었다.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 및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자동차부품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자동차부품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자동차부품 업종은 8개사가 포함됐다. 그중 7곳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공시율은 87.5%로, 은행·증권·카드 업종과 동일한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기계(100%) △물류·무역(94.1%) △건설·조선(91.7%) △식음료(90%) 등보다 4개 업종보다 낮았다. 반면 △엔터·전문서비스(81.8%) △IT(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화학·장업(74.2%) △제약·바이오(73.7%) △비금융지주사(60%) △전문기술(30.7%) 등 8개 업종보다는 높았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L만도 △현대위아 등 7개사가 올해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와 자사 홈페이지 두 군데 모두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KG모빌리티만이 업계 내에서 보고서를 유일하게 발간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위), 한온시스템. / 각 사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위), 한온시스템. / 각 사 제공. 

◆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6개社, 국제 기준 4가지 활용...UNGC 가입률 62.5%

최근 글로벌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EFRAG(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에 따라 공시가 단계별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직은 자율공시 대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채널이 거래소와 각 기업의 홈페이지로 이원화 돼 있다. 

자동차부품 업종에서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한 기업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L만도 △현대위아 등 6개사다.

지난해 3개 기준을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던 현대차는 SDGs를 추가, 4개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현대위아 역시 지난해 활용했던 기준에 2가지 기준을 더 포함했다. 반면 기아는 SDGs를 제외한 3가지 국제기준을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UNGC(UN Global Compact)에 가입한 기업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L만도 등 5개사로 확인됐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가입했다.

현대모비스(위), 현대위아. / 각 사 제공.
현대모비스(위), 현대위아. / 각 사 제공.

◆ 업계 75%, 女임원 선임·ESG委 설치...스코프3 배출량 공시 100% 

지난 2021년부터 다양한 업종들에서 ESG경영활동을 목적으로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시총 200대 기업 중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47개사다. 

시총 200대 기업에 포함된 자동차부품 업종에서는 6개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한온시스템·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HL만도 등)가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2022년 ESG위원회를 설치해 ESG경영을 본격화했다. 반면 현대위아와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ESG 관련 위원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7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등기 임원은 KG모빌리티를 제외한 7개사가 선임한 상태다.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한 곳은 시총 200대 기업 중 75개사로 지난해(70개사)를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업종 내에서는 보고서 발간사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L만도 △현대위아 등 7개사 모두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했다.

아울러 업계 내에서 지난해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선언한 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개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로 확인됐다. 

HL만도의 일렉트릭 코너 모듈(위),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 각 사 제공
HL만도의 일렉트릭 코너 모듈(위),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 각 사 제공

◆보고서 발간社 100%, 제3자·이중 중대성 포함...보고서 한층 '강화'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중요성) 평가로,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51개 기업 중 143개사(94.7%)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지난해(95.1%)보다 다소 낮아졌다. 다만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포함한 기업은 114개사로, 지난해(21개사)보다 5.4배 급증했다. 

중요성 평가 과정에서는 글로벌 지표와 국내·외 지속가능경영 트렌드를 고려한 30개의 이슈 풀을 도출해 각 이슈에 대해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세스로 결정된 중요 이슈는 E,S,G 섹션에 집중적으로 공시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요성 평가방법으로,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경영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들도 해당 개념을 적용해 보고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검증절차를 거친다. 145개사(96%)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 했는지'와 관련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또한 103개사(68.2%)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보고서를 발간한 7개사 모두 이중 중대성, 제3자 검증의견서를 보고서에 포함했다. 온실가스 검증의견서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4개사가 보고서에 명시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보고서를 강화할 수 있는 항목들인 △보고서 작성기준 △스코프3 배출량 공시 △이중 중대성 포함 △거래소 공시 △7월 이전 공시 △ESG위원회 △여성 임원 선임 △RE100 선언 △UNGC 가입 등 대부분 포함해 ESG 경영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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