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일, 경남 양산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 공개...24일부터 본격 운영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과 AI 가격산정 엔진 등 자체 개발...‘정보의 비대칭’ 해소 기대
유원하 부사장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 준비”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치장장에 현대·제네시스 차량이 진열돼있다 / 김우정 기자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치장장에 현대·제네시스 차량이 진열돼있다 / 김우정 기자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출범을 앞두고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 센터’에 품질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가 줄지어 장차 만나게 될 새로운 오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 인증중고차(Manufacturer Certified Pre-Owned)’를 출시한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판매 대상 차량은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으로, 전기차·수소전기차는 추후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5000대로, 내년부터 판매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는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에 있으며,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양산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는 고품질 인증중고차 공급을 위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메인 허브로, 인증중고차 판매 개시 시점에 맞춰 24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외관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외관 / 현대자동차 제공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는 기존 현대차 양산출고센터 부지에 신설됐으며, 전체 면적은 3만1574m²로,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다. 센터는 중고차 ‘상품화 프로세스’가 수행되는 핵심 시설인 상품화 A/B동과 치장장, 출고작업장, 차량 보관 및 배송을 위한 물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인증중고차 상품화 프로세스 과정을 거친 '포니'가 전시돼있다 / 김우정 기자
인증중고차 상품화 프로세스 과정을 거친 '포니'가 전시돼있다 / 김우정 기자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현대차가 최초로 독자 생산한 ‘스텔라’와 ‘포니’가 인증중고차 상품화 프로세스 과정을 거쳐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돼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국내지원사업부장 남원오 상무(오른쪽에서 두번째), 국내CPO사업실장 홍정호 상무(왼쪽에서 첫번째),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손선익 명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첫 공개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국내지원사업부장 남원오 상무(오른쪽에서 두번째), 국내CPO사업실장 홍정호 상무(왼쪽에서 첫번째),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손선익 명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첫 공개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은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는 고객에게 매입한 차량들을 철저히 점검하고 인증중고차로 판매할 차량을 엄선, 상품화하여 배송하는 중고차사업의 심장과 같은 허브”라며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Made by us, Cared by us)’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사업을 준비해왔다. 고객에게 간편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부사장은 인증중고차 사업 방향성으로 △투명 △신뢰 △고객가치를 제시하고,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손선익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명장은 “우리가 설계하고, 만들었기에 속속들이 가장 잘 아는 차를 직접 세세히 점검하고 꼼꼼히 상품화하여 다시 고객에게 안겨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중고 현대·제네시스차, 엄격한 7단계 ‘상품화 프로세스’ 거쳐 ‘레벨업’

현대차는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서비스 기술을 활용해 ‘인증중고차센터 입고점검–정밀진단(차량 선별)–품질개선(판금·도장 등)–최종점검–품질인증–배송 전 출고점검–출고세차’ 7단계에 걸친 ‘상품화 프로세스’로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양산센터 정밀진단존_정밀진단과정  / 현대자동차 제공
양산센터 정밀진단존_정밀진단과정  / 현대자동차 제공

상품화 B동의 정밀진단존에서는 자동 터널식 세차기를 통해 세차를 진행한 후 인증중고차 상품화 대상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정밀진단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정밀진단은 숙련된 기술자가 최첨단 장비인 디지털 PDI를 사용해 진행되며, 현대차 차량의 경우 총 272개 항목을,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특화 항목 15개를 추가해 총 287개 항목을 점검하게 된다.

품질개선 공정에서는 기본적으로 엔진오일, 각종 필터류, 와이퍼 블레이드의 교환과 워셔액 보충이 이뤄지며,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컨덴서, 전구 및 램프류, 휠과 타이어, 브레이크 오일 등의 상태 점검 및 결과에 따른 교체 등이 실시된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작업 중인 작업자 / 김우정 기자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의 광택실에서 작업 중인 작업자 / 김우정 기자

차량 중 외관 복원이 필요한 차량은 상품화 A동으로 이동해 판금 도장 작업을 거치게 된다. ‘판금실’에서는 차량의 긁힘, 흠집 등에 대한 보수가, ‘샌딩실’에서는 스크래치 등을 다듬는 샌딩 작업이, ‘조색실’에서는 신차에서 의도했던 색상과 광택을 복원하기 위해 전문 조색사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차량의 기존 색상과 동일한 색상을 만들게 된다. 이후 ‘도장실’에서 스프레이 장비를 사용한 도색 작업이 실시된다. 판금부터 도장에 이르는 외관 보수 과정은 판금 4대, 샌딩 6대, 도장 6대, 최대 16대의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까지 마무리한 차량은 세차실에서 내외장 세차를 진행한 뒤, 광택실로 옮겨져 광택 작업을 통해 ‘새차’와 같은 최상의 외장 컨디션을 회복한다.

총 7단계의 공식 품질인증이 끝난 차량은 상세한 점검리포트가 발행되며, 점검리포트는 모바일 앱 및 웹을 통해 고객들에게 투명하게 제공된다.

◆온라인으로만 매입·판매...‘오감’ 활용한 정보 제공

현대차·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모바일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와 웹을 통해서만 중고차 매입과 신차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차는 중고차 정보서비스가 활성화된 미국 등의 해외시장을 참고해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을 개발했다.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 팔기’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매입가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AI Pricing Engine)’을 활용해 객관적인 차량 가격을 산정한다. ‘AI 프라이싱 엔진’은 최신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확보해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거래 데이터는 15일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내차사기’에서는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 촬영한 이미지 촬영과 함께 시각, 청각, 후각 등 자동차를 경험할 때 동원되는 모든 감각을 제공하여 고객이 미리 경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감만족점검실'에서 시각정보인 ‘차량 내외부 360도 VR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김우정 기자
'오감만족점검실'에서 시각정보인 ‘차량 내외부 360도 VR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김우정 기자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 마련된 ‘오감만족점검실’에서는 △시각정보인 ‘차량 내외부 360도 VR 콘텐츠’ ‘차량 하부 사진' 등 △촉감정보인 최대 6배까지 확대한 초고화질의 시트질감 등 △후각정보인 실내 공기 쾌적도 △청각정보인 ‘엔진점검 AI’가 녹음한 차량 엔진소리 등과 타이어 마모 정도와 주행보조와 같은 차량의 첨단기능 상태를 나타내는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든 구매경험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차량을 체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생한 실체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향후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채널 외에도 고객이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인증중고차도 신차와 동일하게 전국 1300여개의 현대차·제네시스 서비스망에서 보증서비스 등의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신차 판매 시 제공된 무상 보증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2만km까지 무상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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