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1~9월 28만1097대 판매, 연평균 6.8%씩 늘려...’30년 시장점유율 20% 달성
현대, 2032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 15% 이상...기아는 전기차 모델 11개까지 늘려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 6 /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 6 / 현대차·기아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기회의 땅’ 중동에서도 현대차·기아가 2030년까지 5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3년 35만대, 기아는 ’30년까지 2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중동 시장은 2030년을 전후로 산업 수요 3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차세대 시장으로 손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부터 중동에서 연평균 약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께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서 약 229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는데 그중 현대차는 18만 2934대를 판매해 8.0%, 기아는 약 14만1505대를 판매해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에는 중동에서 현대차가 16만2655대, 기아가 11만8442대 등 총 28만109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현대차는 17.7%가, 기아는 9.7% 증가해 약 14.2% 성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아반떼가 3만4215대, 투싼이 2만7868대, 엑센트가 2만7692대로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스포티지가 1만9826대, 페가스가 1만3203대, 셀토스가 1만1654대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손꼽혔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투입을 지속해서 늘리고 신규 차량을 선보이며 중동 특화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중동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판매가 주춤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229만여대의 자동차가 판매됐으며 이중 사우디에서 약 64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2030년 이후 사우디 자동차 시장은 2014년 80만대 수준으로 산업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에서 약 5만2000대를 판매해 약 11만4000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사우디에서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가 좋아하는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 △차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 △사후 서비스(A/S)의 높은 접근성 등을 꼽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사우디에서 점검, 정비, 수리 등이 가능한 A/S 네트워크를 70개 이상 갖추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중동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통해 2032년 중동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동에서 32개의 차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중 전기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등 6대로 전체 라인업의 약 20%에 달한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비중 확대 △전략 모델 개발 △보다 쉬운 EV 경험 기회 제공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21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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