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의원과 공방 중 ‘끝장토론’ 제안도…野 ‘답변태도’ 지적
與 “이념 다르다고 일방적인 퇴장 요구 옳지 않아…신중해야”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여야 공방이 일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이 국감장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여당 의원들은 야당 측이 증인을 몰아세우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공무 수행 중 ‘극우’로 분류되는 단체의 출범식 등에서 축사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은 노동자와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한국노총, 민주노총, MBC, KBS, 신문방송 전부 주체사상파라고 이미 생각하면서 무슨 대화가 되겠냐”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7일 경사노위를 대상으로 한 환노위 국정감사에서도 전 의원은 김 위원장 ‘정치적 중립’ 문제를 놓고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야 할 위원장이 색안경을 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 의원의 지적에 “저는 잘못된 말 한 게 하나도 없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위기가 와 있고 이런 부분은 척결하는 것이 전 국민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노총 안에 북한에 지령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사회적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경사노위 위원장이 ‘주체사상파라 대화가 안된다’라고 하면 되겠냐”며 “(김 위원장은) 거의 북한 지도자급 사상을 가지고 있다. 나랑 의견이 다르면 다 나쁜놈이고 탄압하고 비윤리적으로 대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도 “의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와 끝장토론을 하자”며 “국정감사라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지 말고 끝장토론을 한 번 하자”고 말했다.
전 의원과 김 위원장이 설전이 거세지면서 여야 의원들의 공방으로도 이어지기도 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박정 환노위 위원장을 향해 김문수 위원장의 퇴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제는 이념이 아니라 민생이다. 국민이 무조건 옳다’는 인식에는 동의한다”며 “그런데 김문수 증인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는 완전히 배체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런 증언을 우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며 “환노위 증언이 아니라 정치적 이슈를 가지고 국회에 와서 자기주장을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문수 증인을 퇴장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앞선 환노위 국정감사 당시 SNS에 올린 사진과 문구를 이유로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국정감사 후 자신의 SNS에 윤건영 의원이 질의하는 사진과 함께 ‘갑질만 줄인다면 국정감사도 박수 받을텐데’라는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윤 의원은 “당시 저는 대우위니아가 연간 100억원 이상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는 내용을 질의하고 있었는데, 그걸 비꼬듯이 올리는 것은 국회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고 국정감사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증인이 그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데 어떻게 국정감사가 진행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다만 여당 의원들은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증인을 향해 ‘사퇴하라’, ‘퇴장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제대로 된 이념의 토대 하에 민생이 있다. 이념과 민생이 따라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이념에 대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내 입맛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퇴하라, 퇴장하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임이자 여당 간사도 “(야당 의원들이) 팩트가 아닌 부분을 가지고 자꾸 자극적으로 말하다 보니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경사노위 위원장도 박정 위원장이 주의를 준 것을 유념해 발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고 야당 의원들도 너무 자극적인 이념 공격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 dduni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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