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S건설 에포크 안양센터 준공…시공에 자회사 설립·투자·운영까지 
㈜대림, 지난달 첫 데이터센터 개발 공사 착공
안양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 (사진=GS건설)
안양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 (사진=GS건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꼽히는 데이터센터를 놓고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GS건설이 건설사 최초로 단순 시공이 아닌 ‘디벨로퍼’로써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며 한 발 앞서가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도 시행부터 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연내 완공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림은 지난달 디벨로퍼 역량을 발휘한 첫 데이터센터 공사에 돌입했다. ㈜한화 건설부문도 연 내 준비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24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로써 GS건설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IDC를 포함해 총 10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의 발전 등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가파르게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에포크 안양 센터는 지하 3층 ~ 지상 9층 총 40MW 용량 규모의 시설로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다. 약 3km거리에 있는 두개의 변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으며, 하나의 변전소가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곳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는 연면적 2만 2500 평방미터 수준의 규모에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GS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시장성에 관심을 갖고 기존의 다수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임대, 운영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전체 밸류체인을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성장시켜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포크 안양 센터를 통해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디벨로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5월 데이터센터 영업과 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씨브릿지’를 자회사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디씨브릿지는 이번 에포크 안양 센터의 운영에 일부 참여한다. 또한 GS건설에 따르면 2021년 설립한 자회사 지베스코자산운용이 본 사업의 기획, 투자 운용 및 사업 관리를 수행했다. 

지난 2020년 전담 조직을 신설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싱가포르 ‘디지털엣지(Digital Edge)’가 손을 잡고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 내에 120MW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와 디지털엣지의 지분율은 49대 51이며, 1·2차 사업으로 나눠서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는 약 1조원 규모다. 준공 후 정식명칭은 ‘에스이엘투(SEL2)’로 명명될 예정이다.

양사는 2022년 사업추진을 공식화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차 사업은 지난해 1월 착공했으며 오는 2024년 준공 및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SK에코플랜트는 이 사업을 통해 기존 보유한 데이터센터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에 사업개발 수행 역량까지 더하며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성공적인 변신을 완료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부평 뿐 아니라 포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디벨로퍼로써 GS건설이 준공, SK에코플랜트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림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가산동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착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발휘한 첫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대림은 이번 사업을 초석으로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와 함께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창원시 등과 함께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Hyper scale) 규모의 창원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계자는 “연 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포함해 12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바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기술을 개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글로벌 기술력과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 등 밸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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