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오는 9일 점프볼
정규리그 1위 KB와 4위 하나원큐, 2위 우리은행과 3위 삼성생명 각각 맞대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팀 감독들. /WKBL 제공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팀 대표 선수들. /WKBL 제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팀 감독들. /WKBL 제공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팀 대표 선수들. /WKBL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봄 농구 끝에 왕좌에 오를 팀은 어디가 될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있는 4팀의 감독과 선수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1월 개막한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9일부터 상위 4개 팀이 벌이는 5전 3승제 PO에 돌입한다. WKBL은 5일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코리아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농구 PO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의 주제는 ‘봄’이었다. 각 팀의 감독과 선수는 봄과 연관된 출사표를 던지며 PO를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홈 경기 전승이라는 기록으로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청주 KB 김완수(47) 감독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KB는 9일 청주체육관에서 부천 하나원큐와 PO 1차전을 가진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PO에 올라왔다. PO 진출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어려움을 먼저 설명했다. 2021-2022시즌 김 감독은 청주 KB를 이끌고 25승 5패의 성적을 거둬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 핵심 박지수의 부상으로 인해 10승 20패를 기록, 6개 팀 중 5위로 추락했다. 김 감독이 어려움을 느낀 이유다.

김 감독은 “봄이 찾아왔다. 봄에 피는 개나리처럼 농구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개나리의 색깔과 우리 팀의 색깔이 비슷하다. 팬들께서 즐길 수 있도록 즐거운 PO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KB 대표 선수로 참석한 허예은(23)은 “PO 무대는 언제나 특별하고 설렜던 것 같다”며 “언니, 동생들과 신나게 달려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B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 박지수(26)는 “부담감은 전혀 없다.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집중 견제는 30경기 내내 당했다.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팀 대표 선수들. /WKBL 제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팀 대표 선수들. /WKBL 제공

KB는 4위 부천 하나원큐와 맞붙는다. 하나원큐 김도완(53) 감독은 “하나원큐가 플레이오프에 처음 진출했다. 봄에 제일 먼저 피는 꽃이 벚꽃이다. 가장 먼저 피고, 화려하지만, 일찍 진다. 벚꽃의 화려함만 가지고 봄 농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하나원큐 양인영(29)은 “팬들도 선수들도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려왔다. 봄 농구, 후회 없이 즐기는 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함께 참석한 신지현(29)은 “19세에 입단해 어느새 30세가 됐다. 오랜 기간 PO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그 기간이 아쉽기도 하면서 설렌다. 최선을 다해서 동료들과 후회 없게 경기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규리그에서 6라운드 정도를 치르다 보면 상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이 된다. 하지만 KB를 막기가 어려웠다. 하나로 뭉쳐 한 발 더 뛰겠다“고 강조했다.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3위 용인 삼성생명과 맞붙는 2위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53) 감독은 “시즌 개막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PO를 치른다”며 “우리은행은 벚꽃이 계속 필 것 같다. 벚꽃같이 상큼하고 환한 농구를 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318승으로 여자프로농구 선수 최다 승리 기록을 가진 우리은행 김단비(34)는 “이적 후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우리은행이 또 이겨?’, ‘우리은행이 또 우승해?’였다. 이번 PO도 마찬가지다. 또 이기고 또 우승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PO 전적에서 5승 11패로 열세다. 위 감독은 “못해서 졌을 것이다. 승률을 알고 있다”며 “올 시즌엔 더 긴장하고 준비해서 챔프전에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이 5승 11패를 당할 당시엔 내가 없었다”며 “내가 승수를 더 만들어보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남겼다.

삼성생명 임근배(57) 감독은 “올 시즌 콘셉트가 ‘배드걸스’였다. 정규리그에서 콘셉트를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PO 때는 ‘배드걸스’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 무조건 3승을 거두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열망이 우리은행보다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배혜윤(35)은 “정규리그를 간절한 마음으로 뛰어 PO에 진출하게 됐다. 팬들께서 재밌는 경기를 기대하신다. 그에 걸맞은 경기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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