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은행, 플레이오프에서 16전 5승 11패로 삼성생명에 열세
김단비 "그 땐 내가 없었어, 내가 승수를 더 만들어보겠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 /WKBL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아산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단비(34)가 유력한 우승 후보 청주 KB를 넘어 WKBL 우승을 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개막한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9일부터 상위 4개 팀이 벌이는 5전 3승제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한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KB가 꼽힌다. KB는 홈에서 열린 15경기에서 전승을 기록, 리그 30경기에서 27승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KB는 박지수(26)가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독식하며 올 시즌을 지배했다.

하지만 KB의 독주에 반기를 든 선수가 있다. ‘319승’으로 여자프로농구 선수 역대 최다승 기록 보유자 우리은행의 김단비(34)다. 김단비는 지난 5일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이적 후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우리 은행이 또 이겨?’, ‘우리은행이 또 우승해?’였다. 이번 PO도 마찬가지다. 또 이기고 우승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2위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3위 용인 삼성생명과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PO 첫 경기를 치른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5승 1패 하며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5, 6라운드 10경기에서 7승 3패의 좋은 경기력을 기록하며 PO에 합류했다. 게다가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 이주연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하면서 PO를 앞두고 경쟁력을 갖췄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PO는 변수가 많기에 우리은행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우리은행은 PO에서 유독 삼성생명에 열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역대 삼성생명과의 PO 맞대결에서 16전 5승 11패를 기록했다. 2018-2019, 2020-2021시즌 모두 PO 1차전 승리를 하고도 삼성생명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PO에서 삼성생명에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단비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만만했다. 그는 “5승 11패를 당할 당시엔 내가 없었다”며 “내가 승수를 더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배혜윤(35)이 다섯 글자로 “이겨볼게요”라며 각오를 밝히자, “아마 안 될걸”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김단비는 올 시즌 삼성생명을 상대로 22.5점 9.5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 /WKBL 제공

김단비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우리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에 합류한 직후, 프로 데뷔 후 첫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김단비는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서 17.2점(2위) 8.8리바운드(5위) 6.1어시스트(2위) 1.3블록(1위)을 기록했다. 개인 기록을 수치로 환산한 공헌도 부문에선 1057.35점으로 1위였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갔다. 평균 득점 18.38점(2위)과 리바운드 9.03개(5위)는 오히려 MVP를 수상한 지난 시즌 기록보다 좋다. 지난 1월 27일 열린 인천 신한은행전에서는 본인의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인 40점을 넣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한 데뷔 4년 차 2011-2012시즌부터 14시즌 연속으로 평균 30분 이상 출전하며 코트를 주름 잡았다.

김단비는 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도 출전해 팀의 88-66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단비는 해당 경기에서 13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김단비는 해당 경기에서 7리바운드를 잡아, 정규리그 통산 305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통산 리바운드 3위에 올랐다. 2위 정선민이 31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것을 감안한다면 다음 시즌 김단비는 2위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6788점을 넣은 득점 부문에서 다음 시즌 7000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단비의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23일 열린 신한은행전에 출전, 우리은행의 94-75 승리를 이끌었다. 김단비는 해당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해 여자프로농구 선수 최다승인 319승을 달성했다. 2007-200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신한은행 소속으로 271승을 올렸고, 지난 시즌 우리은행 이적 후 46승을 추가했다. 그전까지 최다 기록은 강영숙(은퇴·317승), 임영희(은퇴·312승), 변연하(은퇴·303승) 등 여자 농구계의 전설들이 보유했었다.

김단비가 강한 자신감으로 우리은행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릴 지 모든 농구팬의 시선이 향한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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