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치 프리미엄 9% 넘어…국내외 가격차 880만원 이상
비트코인 하락장서 K투자자 시세 하락, 김치프리미엄 거품 부담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김치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김치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1억원 시대가 1주일도 안돼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급등과·급락을 반복하는 비트코인 가격에 개인투자자들도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가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약 10%대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가상자산 시황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국내외 9000만원~9900만원까지 분포돼 있다. 이날 오전 김치 프리미엄은 9.75%(국내외 가격차 886만 4101원)로 통상 수치인 5%를 넘으면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투기 과열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시장 과열 지표인 김치 프리미엄은 올해 초 1~3%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 11일 비트코인이 1억을 돌파하면서 5%를 넘어섰으며 15일에는 10%대까지 올랐다.

지난 1월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시세가 6000만원대에 머물며 투심은 잠잠했다. 이후 현물 ETF에 기관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리며 1억원을 훌쩍 넘기자, 코인 광풍에 불안감을 느끼는 포모(FOMO)족까지 가세했다. 이에 올해 초 1~3%대를 유지하던 김치 프리미엄이 치솟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비트코인이 차익실현 매물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지표 등의 영향으로 9500만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8~9%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중한 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김치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변동성과 불확실성 위험은 증가한다. 강세장일 때는 김치 프리미엄이 높다해도 국내 거래소에서 다시 비싼 가격에 매도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의 거품과 시세 하락분을 투자자들이 온전히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이 발표한 공포·탐욕 지수 역시 이달 내내 80점을 웃돌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에 빠져 있으며 투자자들은 비합리적인 과매도 상태임을 나타내며, 100에 수렴할 수록 시장이 극도의 탐욕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로 이는 시장 조정 가능성을 의미한다. 

결국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코인시장에서 김치 프리미엄 부담까지 끌어안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김치 프리미엄의 원인으로 비트코인의 수급 불균형 문제를 꼽는다. 주원인으로는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과 채산성 부족, 비트코인 체굴장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반면 수요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래소 등 전문기관을 통해 가상자산을 사 오는 재정거래(무위험 차익거래)가 막혀 투자자의 접근이 불가한 폐쇄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일부에선 재정거래를 허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비트코인을 온전히 제도권으로 안착하지 못한 만큼, 재정거래를 악용한 불법 환거래(환치기)가 성행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다만 지난해 국회에서 가상자산법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비롯한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물 ETF 출시될 경우,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경로가 열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를 누그러뜨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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