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30년 글로벌 AI 시장 1.8조달러 전망...매년 36.6% 증가
“민간투자, AI 상용화와 수익구조 창출 시발점, AI 분야 성장에 민간 참여 긴요”
CES 2024 기아부스 현장사진  / 기아 제공
CES 2024 기아부스 현장사진  / 기아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올해 전 산업의 흐름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주도하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에서도 AI는 전통적인 내연기관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SDV)’ 중심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AI 분야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에 비해 열세인 만큼 민간부문의 투자와 인재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특정 요구에 따라 데이터를 찾고 이해해 새롭고 독창적인 텍스트, 이미지, 음악, 오디오, 동영상 등의 컨텐츠를 생성하도록 하는 기술로, 기존 AI와 달리 누구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형태로 활용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우리 기업이 주목할 만한 2024년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전망: AI Everywhere All at Once’ 보고서를 통해 “AI는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가 아닌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라며  “AI 분야 후발주자인 한국은 AI 밸류체인을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투자 분야를 선정하고 시장에 나와 있는 AI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창의적 솔루션 개발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AI 시장 규모 전망' / 무협의 ‘우리 기업이 주목할 만한 2024년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전망: AI Everywhere All at Once’ 보고서 내 발췌
'글로벌 AI 시장 규모 전망' / 무협의 ‘우리 기업이 주목할 만한 2024년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전망: AI Everywhere All at Once’ 보고서 내 발췌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세계 AI 시장규모는 지난 2023년 2079억달러에서 매년 36.6%씩 증가해 2030년에 1.8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연구에 따르면 AI가 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노동생산성이 매년 1.5% 향상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최대 7%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인공지능 지수(The Global AI index)에 따르면 국내 AI 경쟁력은 전체 6위인 데에 비해 인력은 12위, 민간투자는 18위로 밝혀졌다. 실제로 2022년 신규 투자·설립된 AI 기업은 미국 542개, 중국 160개인데 반해 국내는 22개에 그쳤다.

'국가별 민간부문 인공지능 투자 누적금액(2013~2022년)' / 무협의 ‘우리 기업이 주목할 만한 2024년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전망: AI Everywhere All at Once’ 내 발췌
'국가별 민간부문 인공지능 투자 누적금액(2013~2022년)' / 무협의 ‘우리 기업이 주목할 만한 2024년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전망: AI Everywhere All at Once’ 내 발췌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에서도 한국은 2013~2022년 AI 민간 투자액이 56억달러로, 세계 9위에 머물렀다. 이는 1위인 미국과 비교하면 44배 격차다.

전윤식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우리 기업도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모빌리티 분야의 트렌드는 단연 AI 기술의 적용분야 확대로 꼽힌다.

테슬라가 개장한 SDV 시장은 인텔, 퀼컴,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참여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은 SDV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 온 칩(SoC)를 개발하고, 빅테크기업은 완성차·부품사와의 협업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과 생성형 AI 도입 등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은 생성형 AI인 알렉사(Alexa)에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도입해 BMW에 제공했다. 이외에도 인텔(Intel), 퀼컴(Qualcomm), 보쉬(Bosch) 등은 SoC 기반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며 모빌리티 산업에 유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등이 SD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 중 핵심인 HPVC(high-performance vehicle computer) / 현대차그룹 제공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 중 핵심인 HPVC(high-performance vehicle computer)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룹 중장기 전략으로 ‘SDx’를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그룹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은 SDV 두뇌 역할을 하며 차량의 복잡한 하드웨어를 단순화하는 핵심기술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HPVC)를 개발했다.

LG전자도 다양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소개하며 모빌리티 분야에 진입하고 있다. 우선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인 ‘알파블’을 공개했다. 알파블은 이동상황과 주행목적 등에 따라 차량 내부 공간이 변화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또한 마그나(Magna)와의 협업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다양한 기능 영역(domain)을 하나의 SoC 중심으로 통합한 플랫폼을 공개했다.

HL만도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MiCOSA를 공개하고 소프트웨어 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전윤식 무협 수석연구원은 “AI의 활용은 IT기업만이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서도 적극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에서도 AI 도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 1순위로 ‘AI 인력양성’을 꼽고 있는 만큼 예산과 전문인력을 지속해서 늘려야 하며,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지원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KIET)도 ‘AI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를 통해 “민간투자는 AI 상용화와 수익구조 창출의 시발점이고, 기업이 필요 인력을 직접 선별·교육할 때 인재 양성의 효율성이 확보되므로 AI 분야 성장에 민간 참여 확대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고안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기초 연구와 인프라 투자에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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