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6일, 국제 금시세 트로이온스당 2173.34달러
미국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글로벌 경기 침체에 안전자산 수요 증가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최근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가운데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 움직임에 나서면서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국제 금시세는 트로이온스(T.oz, 약31.1g)당 2173.34달러로, 3.75그램(g)당 한화 35만 324.36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2일 역사상 최고치라 할 수 있는 트로이온스당 2200달러(약 294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의 위상이 약해지면서 주식이나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은 물론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의 가격마저 치솟는 '에브리싱랠리(everything rally)'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값 상승랠리의 주요인으로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 이달에도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했지만 FOMC 점도표(금리전망)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을 4.6%로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미뤄 연준이 연내 총 3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연합뉴스 제공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연합뉴스 제공

금 가격이 통상 화폐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기에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은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금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등, 지적학적 리스크가 장기화 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더욱 늘고 있다. 

더욱이 금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이 지난해 225톤(t), 약 150억달러어치의 금을 매입한 것은 금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이는 사상 최고 수치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역시 지난해 130톤의 금을 사들여 금 소비국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2년간 해마다 1000톤 이상의 금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의 2월 금 보유고는 약 7258만온스(약 2257톤)로, 1월 대비 39만온스 증가해 16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 자산의 다각화를 위해 금 매입에 적극적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 내 부동산 경기와 증시 침체와 같은 불안한 시장 상황으로 인한 위험을 헷지(위험 회피)하기 위해 금을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에 당분간 금값은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평균 금 가격을 온스당 2090달러에서 218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연말까지 2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팀 헤이스(Tim Hayes)도 금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팀 헤이스(Tim Hayes)는 "2022년 순환 최저치 이후 417일 동안 34% 상승한 금 가격은 강세 상승폭이 장기 강세 내 순환 강세 중앙값에 도달하면 훨씬 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다"며 "현재 합리적인 정서, 금리 하락, 달러 약세, 그리고 강세 추세 모델 수치 등이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환 기자

키워드

#금값 #달러 #연준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