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출시 1개월 BMW 5시리즈, 10월 신차 판매량 크게 앞서며 기선제압 성공
메르세데스-벤츠 “단기간 숫자 비교는 무의미…8월 판매량 역전도 일시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E 350.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BMW코리아가 지난달 새로 출시한 ‘뉴 5시리즈’가 10월 수입차 등록대수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E클래스’를 앞지르면서 BMW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현재 상황에서 숫자를 활용한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에서 신차를 출시하고 1개월 남짓 흐른 시점에서의 비교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양사 모두 일찍 축포를 터뜨리는 대신 보다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5시리즈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든 트림에 최대 50m까지 스스로 후진하는 후진 어시스트 기능,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획기적으로 개선된 안전·편의사양을 갖춰서다. 디자인에서도 직선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하면서 BMW의 역동성과 날렵함을 한층 강조했다.

BMW코리아의 야심찬 신차 출시는 소비자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 5시리즈는 지난달 총 1752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E클래스는 1728대가 팔렸다. BMW코리아가 주력차종 경쟁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전체 판매량 중 신형 모델만 놓고 보면 5시리즈는 1739대로 전체 판매량의 대다수가 신차였다. 반면 E클래스는 977대로 약 1.8배 차이가 벌어졌다.

업계에선 8일 먼저 출시해 시장의 적극 공략한 BMW의 전략이 초반 경쟁에서 ‘기선제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BMW 코리아는 5시리즈의 거의 모든 트림을 함께 내놓으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의 뉴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러한 BMW의 초반 공세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출시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E클래스가 먼저 출시한 5시리즈의 판매량을 앞서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보다 객관적인 비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BMW의 전체 판매량이 벤츠를 앞지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에 판매된 BMW 차량은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이전 모델의 재고를 처리하는 성격이 강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활용해 평소 대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당시 32개월 만에 BMW코리아에게 월간 판매량을 추월당했지만 이후 2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판매량은 6576대, 점유율 27.11%를 차지하며 BMW코리아를 앞섰다.

신차에 대한 자신감도 BMW코리아에 뒤지지 않는다.

새로 출시한 E클래스는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내·외부 디자인과 함께, 보다 강력한 출력과 개선된 안전·편의사양이 특징이다.

최대 출력도 E클래스가 다소 앞선다. BMW의 ‘523d’가 190마력, ‘530i’가 252마력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E 220d’는 194마력, ‘E 350’은 299마력이다.

‘E 350 4매틱 아방가르드’ 모델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MBUX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관련 미디어 행사에서 두 기능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클래스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트림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점유율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국내 주력모델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만큼 서로를 앞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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