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MW 5 시리즈 호평 여전해…대기수요 대응 잘 하면 '명예회복'
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BMW의 주력차종 5 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E 클래스에게 밀리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진짜는 내년부터라는 전망도 나온다. 차량 자체의 역량이 아닌 외부적 요인이 승패를 갈랐다는 이유에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의 신형 5시리즈는 2213대가 판매됐다. 뉴 520i와 뉴 530i가 각각 605대로 가장 많았고, 뉴 530e가 508대, 뉴 523d가 437대 등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벤츠 E 클래스는 총 3423대가 판매됐다. E 250은 1479대로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고 E 350 4MATIC과 E 220d 4MATIC은 각각 1068대, 748대로 각각 최다 판매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형 및 구형 모델을 모두 더할 경우에도 E 클래스와 5시리즈의 판매량은 각각 3423대, 2222대로 약 1200대 차이가 난다.

앞서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0월 일주일 간격으로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신형 모델을 국내에 투입했다.

먼저 공세에 나선 브랜드는 BMW로 지난 10월 5일 7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를 출시했다. 벤츠도 같은 달 13일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선보이며 벤츠와 BMW는 정면 대결에 돌입했다.

출시 첫 달에는 BMW가 승기를 잡았지만 차이가 약 700대로 차이로 겨우 앞섰고, 지난달 E클래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출시 초반부터 5시리즈 라인업 8종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도 이번엔 다를 것 이란 전망이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수요를 적게 예측한 탓에 발생한 물량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시리즈는 국내 재고가 모두 소진돼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대기수요가 있을 만큼 수요는 풍부한 상황이지만 항상 수요 예측이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 판매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출시 초기 업계에서는 신형 5시리즈가 E클래스를 이길 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분위기 지배적이었다. BMW코리아도 국내에서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할 만큼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인식했고, 미디어 행사장에서 만난 관계자 역시 “이번엔 자신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따라서 내년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수요에 대응하면 충분히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5시리즈에 대한 호평은 이어지고 있다. BMW는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코너링과 속도감을 선사해 스포티한 주행감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 환영 받았다.

점차 올라오는 시장점유율도 근거 중 하나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를 보면 벤츠는 6만73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고 BMW는 5만2644대로 3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벤츠의 점유율은 32.5%에서 27.7%로 낮아졌고 BMW의 점유율은 18.2%에서 21.6%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주춤했지만 BMW 역시 벤츠에 뒤지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만큼 내년 수입차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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