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d 4매틱(4MATIC) AMG라인.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출시 후 현재까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수입차 시장 선두로 견인 중인 E-클래스 10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달 28일 시승했다. 이 모델은 같은 달 13일 기존 모델 출시 후 약 3년 6개월 만에 새롭게 탈바꿈했다.

2016년 10월 국내에 출시된 E-클래스 10세대는 지난 9월까지 누적 약 16만대가 팔려 수입차의 대명사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따라서 먼저 출시한 BMW코리아의 ‘뉴5 시리즈’의 도전에서 최다판매수입차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승 경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까지 총 93km였다. 서울에서 포천으로 출발 할 때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220d 4매틱(4MATIC) AMG라인을, 돌아오는 길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E350 4매틱 AMG라인을 각각 시승했다.

두 차량 모두 공통적으로 전면부 등 외관 디자인이 대폭 바뀌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안전 기능이 강화됐다.

전면부는 헤드램프가 무난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줬다. 보닛은 파워돔 형태로 볼록한 선이 2줄 올라와 있었다. 이전 모델 대비 속도감과 역동성을 강조한 듯했다.

내부에 탑승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스티어링 휠과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스크린콕핏 디스플레이였다.

더 뉴 E클래스 내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스티어링 휠의 경우 D컷으로 디자인 됐고, 차량의 각종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 가능하도록 양쪽에 정전식 터치 컨트롤을 적용했다. 크기가 다소 작은 느낌이 있어 개인적으로 생소했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거의 원터치로 사용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는 가볍고 부드러운 핸들링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만족스러운 주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드스크린콕핏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등을 보다 넓은 시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우드그레인과 나파가죽 시트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유지했고, 엠비언트라이트를 활용해 벤츠 특유의 매력을 뽐냈다.

주행 시에도 풍절음 등 거슬리는 소음 없이 편안하고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경쟁사 차량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정숙한 느낌을 선사해 ‘수입차 제왕’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전면부의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속도,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방향, 연비 등을 표시해줬는데 전반적으로 한 눈에 인식하기 쉬웠다.

E350 4매틱 AMG 라인. /임민환 기자

그러면서 AMG라인 특유의 역동성도 돋보였다. 특히 반환점에서 갈아탄 E350 4매틱 AMG 라인은 M264 2.0ℓ직렬 4기통 엔진과 9G-TRONIC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고속 주행 시 보다 시원한 주행감을 느끼게 했다. E350 4매틱 AMG라인의 최고출력은 299마력, 최대토크 40.8㎏.m인데, 48볼트 전기시스템 EQ부스트의 도움을 받아 각각 22마력, 25.5㎏.m를 추가로 보탠다.

MBUX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임민환 기자

안전·편의사양에서도 E350 4매틱 AMG라인은 보다 똑똑하고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이 라인엔 벤츠 모델 중 최초로 MBUX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는데, 전방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인식한 주변 도로를 가상의 주행라인과 함께 표기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지도를 혼동해 경로를 이탈하는 상황을 최소화해줬다. 수입차 업계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내비게이션 성능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더 뉴 E클래스’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등을 탑재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한편, 220d 4매틱(4MATIC) AMG라인과 E350 4매틱 AMG라인의 가격은 각각 7790만원, 8880만원이다. 동급 차종 대비 가격부담이 느껴지지만 한 번 타보면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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