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라크 신항만 공사 수주 이어 흑석11구역까지
잇따른 수주 소식에 주가도 상승세
대우건설이 최근 수주한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대우건설이 연초부터 국내외에서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신축년 시작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기존 강점인 주택·정비사업과 더불어 해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30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한화 약 2조9000억원 규모 알 포 신항만 후속공사를 패키지로 계약했다. 이라크 항만공사(GCPI)에서 발주한 이번 공사는 남부 바스라주 알 포 지역에 조성되는 신항만 사업의 일부로 대우건설이 기존에 수행하고 있던 공사의 후속이다.

이번 후속공사 계약을 통해 알 포 신항만에서만 총 10건, 약 4조1000억원의 수주 누계액을 기록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2013년부터 알 포 신항만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측 방파제공사(2019년 6월 준공) ▲방파제 호안 추가 공사 ▲컨테이너터미널 호안공사 등 5건의 공사를 수행 완료 및 수행 중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22일 5000억원 규모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Area 1’ 공사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LNG Area 1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최북단 팔마 지역에 있는 아푼지 산업단지에 연산 6400만톤 규모 LNG 액화 트레인 2기와 부대설비를 만드는 공사다. 5월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 액화 플랜트 시장 원청사 지위를 획득,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총 11건, 5조8624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목표로 삼았던 누계수주 5조696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아룰러 수주한 사업들의 수익성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

기존 국내 실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둔 성과라 더욱 반갑다. 대우건설은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총회에서 경쟁사 코오롱글로벌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공사금액은 4501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이 흑석11구역에 공급할 예정인 '써밋 더힐'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8만9317.5㎡ 부지에 총 1509세대, 지하 5층~지상 16층 아파트 25개 동과 상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축하는 사업이다. 전체 1509세대 중 조합원분 699세대와 임대분 257세대를 제외한 553세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반포지역과 맞닿은 준강남권 입지여서 흑석뉴타운 내에서도 핵심으로 손꼽히는 사업이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올해 첫 대형 사업지 수주경쟁에서 승전고를 울리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건수로 따지면 많은 건 아니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금액이 상당히 큰 편”이라며 “그간 회사 내부적으로 기업가치제고 활동을 하면서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외부 컨설팅도 받았다. 그래서 플랜트 부문에선 LNG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흑석11구역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면서 공을 많이 들였다”며 “터를 잘 닦아놓은 덕분에 상대적으로 다른 수주전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주택사업 강자’답게 ▲아파트 2만8978가구 ▲주상복합 3133가구 ▲오피스텔 2365실 ▲타운하우스 315가구 등 총 3만4791가구를 전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3만3000여 가구를 공급해 2년 연속 주택공급 1위에 올랐던 대우건설은 올해 2년 연속 3만가구 이상 공급과 더불어 3년 연속 주택공급 1위 타이틀을 노린다.

연이은 수주 소식에 증권시장도 반응하는 모양새다. 대우건설은 6일 기준 전일 대비 3.11% 오른 5970원에 장마감했다. 장중에는 6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성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양 호조세와 연이은 해외수주로 주가는 급등했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1배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렴하고 올해도 양호한 분양성과가 예상돼 오는 2022년까지 실적이 지속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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