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우건설, 영업이익 53.3% 증가… DL이앤씨도 사상 최대 수준 실적 달성
전문가 "주택 중심 국내 신규수주 성과 우수… 해외 부문 정상화가 관건"
왼쪽부터 현대건설, 대우건설 사옥 전경.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지난해 주요 건설사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파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가운데 올해 실적은 해외수주 정상화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건설·GS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등이 차례로 지난해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DL이앤씨 1조1781억원 ▲GS건설 7512억원 ▲대우건설 5583억원 ▲현대건설 5490억원 ▲삼성물산(건설부문) 5310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별로 보면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3.3%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은 8조1367억원으로 6.0%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826억원으로 40.5% 늘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5개년 중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마케팅 및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했고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 성과가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L 체제로 새출발한 대림산업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 증가해 사상 최대 수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10조2650억원으로 5.8%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571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건설사업부문 영업이익은 7413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사업에서 원가율 78%로 업계 최고 수준 이익률을 달성해 수익성 확보 원천이 됐다”고 소개했다.

GS건설과 삼성물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 1.7%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GS건설은 2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가 증가했고 삼성물산도 1350억원으로 0.7% 감소에 그쳐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경우 전년에 비해 36.1% 감소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16조9709억원으로 1.8%, 당기순이익은 2277억원으로 60.3% 줄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 선반영으로 보수적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주 실적의 경우 지난해 신규 수주가 27조1590억원으로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년 대비 12.0% 상승한 금액이다.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 말 대비 18.4% 증가한 66조6718억원을 유지해 약 3.6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이 선방한 건 주택실적 호조 덕분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 신규수주 성과가 뛰어났다"며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수주액은 약 188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택 수주 증가 영향으로 주택 분양 공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향방 또한 주택사업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올해 건설사 매출 성장을 이끄는 부분은 주택”이라며 “주택 매출 성장은 기분양 및 예정된 분양 물량을 바탕으로 향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며 주택 부문 마진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건설사 이익 개선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형 건설사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해외 부문 정상화”라며 “해외 리스크가 아직 사라진 건 아니지만 지난해 기저효과와 함께 저마진 프로젝트 종료 및 신규 착공 프로젝트 증가 등으로 원가율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며 이는 주택 중심 실적 개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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