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업계, 지난해 신용대출 실적 증가
카드업 통한 순영업이익 실적은 저조
불황형 흑자, 올해도 이어질 전망
은행계 카드사의 지난해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본업인 신용판매를 통한 수익이 아닌, 신용대출 수요 급증, 모집비용 축소 등 카드사 내부의 각종 비용절감이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563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982억원(174.4%)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가 5일 공개한 2020년 실적 공시를 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065억원으로 5088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977억원(19.2%)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카드업을 통한 영업수익은 3조392억원으로 2조9535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857억원(2.9%) 증가했다. 반면 할부금융과 리스를 통한 영업수익은 4184억원으로 3222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926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실적 향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이 4일 발표한 공시를 보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3165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82억원(2.6%)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카드업을 통한 영업수익은 3조5163억원으로 3조4728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435억원(1.3%) 증가했다. 반면 할부금융 및 리스를 통한 영업수익은 1169억원으로 759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410억원(54.0%) 증가했다. 또 KB국민카드가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마케팅 비용절감을 한 요인 등도 순이익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 리스, 중금리대출, 해외시장진출 등 다양한 신규 수익원 발굴을 통해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거두었다”며 “지속적인 비용효율성 제고 노력과 리스크 관리 강화도 기인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이 5일 발표한 공시를 보면, 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200억원으로 1140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60억원(5.3%) 증가했다. 반면 순영업수익은 5660억원으로 5750억원 기록한 2019년 대비 90억원(1.6%) 감소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금융자산 증대 및 자동차 금융 확대 요인 등이 실적 향상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가 5일 발표한 공시를 보면,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2019년 대비 982억원(174.4%) 급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해외매출 등이 대폭 감소했지만 수수료 비용 및 판관비 절감은 물론 자산건전성 확장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해외매출 등의 큰 감소가 있었으나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한 온라인 업종 취급액이 전년대비 33.7%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카드사 실적 향상이 불황형 흑자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비용절감에 따라 적격비용 재산정 시 가맹점수수료율이 낮아질 가능성에 대해 각 카드사가 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는 올해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논의를 앞두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부가서비스 비용 감소, 대손비용 감소 등 비용 절감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선방했을 걸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이는 카드업 시장 자체가 나아졌다기보다는 비용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압박, 빅테크와의 경쟁 본격화, 실물경기 회복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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